[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날, 홍준표 의원은 국민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화두와 대권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는데요. 다만 윤 전 총장을 계속해서 비판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 하루는 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합니다.
[기자]
학창시절 선생님들 중에 유독 이런 유형의 분들 계셨습니다. 학생 한 명을 골라서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시키거나 아니면 질문을 던지고 정답을 맞춰보라고 하거나. 저는 제발 나만 걸리지 마라 이러면서 선생님의 눈을 피하곤 했었는데요. 그런 선생님들은 보통 주번을 시키거나 아니면 출석부를 꺼내들고 학생 번호를 부르곤 하셨죠. 그도 아니면 신박하게도 책장을 넘기다 무작위로 걸린 페이지의 끝번호를 부르기도 하셨더랬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그 방법을 차용해볼까 합니다. 자, 여기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제목은 '마크박의 신비한 인물사전'이고요. 아무 쪽이나 펼쳐서 해당 페이지 속 사진의 주인공을 오늘의 인물로 선정하려고 합니다. 그럼 한 번 펼쳐볼까요? 네, 오늘의 첫번째 인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이란 자리가 아무나 하는 자리입니까. 그냥 반짝스타로 나와서 대통령 먹는 자리입니까. 대한민국이 그리 만만합니까. 대한민국 국민이 그리 호구입니까.]
홍 의원은 복당 전, 대선 출마 준비도 준비지만요. 킬러 본능을 갈고 닦은 듯합니다. 야권 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집중 공격 대상으로 꼽았죠. 복당 전부터 슬슬 몸을 푸는가 싶더니 복당 확정 첫날부터 공세의 고삐를 당겼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5일) :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법의 상징입니다.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홍 의원, 신상품이라도 흠집이 있으면 반품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떡잎이 노랗면 바로 잘라내야 한다는 의미겠죠. 이제 갓 등판한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게는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는 말일 텐데요. 만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올 경우 치열한 당내 검증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당내 경선할 땐 언제나 상호 검증 거치는데 당내 총질이라고 해서는 안 돼요.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 할 때 얼마나 치열하게 상호 검증 했습니까.]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1997년 대선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문제인) 내내 병풍으로 선거 졌고, 2002년에 병풍 재연해 또 그걸로 졌어요. X파일 문제는 병풍 못지않게 대선 끝까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자 어제는 당 차원에서 제동을 걸었는데요. 이준석 대표가 직접 야권 통합을 위해서 당 밖 주자들에 대한 공격을 삼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당 안에 계시는 잠재 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잠시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습니다.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아직 빠진 재료들이 좀 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이 조사는 그냥 여론조사가 아니고 국민 1 대 1로 만나서 직접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불만이고 또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에서 저희들이 만든 책자입니다.]
없어질듯 말듯 이어지는, 생명연장의 꿈을 담은 코너죠. 정치인들의 진짜 속마음을 노래로 들어보는 박 마커의 '온 더 레코드'입니다. 홍 의원, 차마 윤 전 총장에게 선발투수 자리를 내줄 순 없다는 마음이었을 것 같은데요. 뮤직 큐!
▶ 나야 나 (PICK ME)/ PRODUCE 101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석열, 최재형, 이런 분들한테 관심이 많은데 왜냐하면 정권에 있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문재인 정권 실패를 가장 잘 상징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고요. 일단 그분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능력 검증 과정에 들어가면 저는 상황은 달라진다고 봅니다. (예. 그렇군요.) 그때는 수평적 비교가 가능할 겁니다.]
하 의원도 공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검증 단계에 돌입하면 지금의 관심도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건데요. 오늘 윤 전 총장이 던진 최대 화두는 법치와 공정이었죠. 하 의원도 여기에 맞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강조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는 사실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특권과 반칙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고, 이런 문제에 있어서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노무현 대통령한테서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고요.]
단일화 등 중도 포기 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는데요.
최 전 감사원장의 사퇴 그리고 윤 전 총장의 본격 등판, 당 밖 주자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자 내부 주자들도 다시 마음을 다잡는 모양새인데요. 한 식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곤 하지만 경계 태세도 덩달아 올라간 모습이죠. 다른 주자들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하겠습니다. < 윤석열 등판하자 홍준표 맞불…선발투수는 누구? >
박준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날, 홍준표 의원은 국민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 시대의 화두와 대권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는데요. 다만 윤 전 총장을 계속해서 비판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 하루는 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합니다.
[기자]
학창시절 선생님들 중에 유독 이런 유형의 분들 계셨습니다. 학생 한 명을 골라서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시키거나 아니면 질문을 던지고 정답을 맞춰보라고 하거나. 저는 제발 나만 걸리지 마라 이러면서 선생님의 눈을 피하곤 했었는데요. 그런 선생님들은 보통 주번을 시키거나 아니면 출석부를 꺼내들고 학생 번호를 부르곤 하셨죠. 그도 아니면 신박하게도 책장을 넘기다 무작위로 걸린 페이지의 끝번호를 부르기도 하셨더랬죠. 그래서 오늘은 제가 그 방법을 차용해볼까 합니다. 자, 여기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제목은 '마크박의 신비한 인물사전'이고요. 아무 쪽이나 펼쳐서 해당 페이지 속 사진의 주인공을 오늘의 인물로 선정하려고 합니다. 그럼 한 번 펼쳐볼까요? 네, 오늘의 첫번째 인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이란 자리가 아무나 하는 자리입니까. 그냥 반짝스타로 나와서 대통령 먹는 자리입니까. 대한민국이 그리 만만합니까. 대한민국 국민이 그리 호구입니까.]
홍 의원은 복당 전, 대선 출마 준비도 준비지만요. 킬러 본능을 갈고 닦은 듯합니다. 야권 내 지지율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집중 공격 대상으로 꼽았죠. 복당 전부터 슬슬 몸을 푸는가 싶더니 복당 확정 첫날부터 공세의 고삐를 당겼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 24일) :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는 1%도 안 됩니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25일) : 검찰총장이라는 자리는 법의 상징입니다.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정도의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홍 의원, 신상품이라도 흠집이 있으면 반품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떡잎이 노랗면 바로 잘라내야 한다는 의미겠죠. 이제 갓 등판한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게는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는 말일 텐데요. 만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올 경우 치열한 당내 검증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당내 경선할 땐 언제나 상호 검증 거치는데 당내 총질이라고 해서는 안 돼요.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 할 때 얼마나 치열하게 상호 검증 했습니까.]
당내 경선에서 검증을 못한 내용이 본선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면 감당할 수 없다는 겁니다. 특히 윤석열 X파일은 대선 막판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었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1997년 대선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문제인) 내내 병풍으로 선거 졌고, 2002년에 병풍 재연해 또 그걸로 졌어요. X파일 문제는 병풍 못지않게 대선 끝까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자 어제는 당 차원에서 제동을 걸었는데요. 이준석 대표가 직접 야권 통합을 위해서 당 밖 주자들에 대한 공격을 삼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당 안에 계시는 잠재 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잠시 자제하실 것을 권하겠습니다.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아직 빠진 재료들이 좀 있습니다.]
오늘은 당 대표의 권고 때문인지 직구도, 커브볼도 던지지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을 간접적으로 깎아내리거나 직접 비판도 하지 않은 건데요. 그럼에도 사실 홍 의원의 일정 자체가 돌직구였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전면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날, 맞불로 빅 이벤트를 잡았기 때문인데요. 오늘 오후 2시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를 열었습니다. 오후 1시에 열렸던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식과는 불과 1시간 차이였죠.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 이 조사는 그냥 여론조사가 아니고 국민 1 대 1로 만나서 직접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불만이고 또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에서 저희들이 만든 책자입니다.]
없어질듯 말듯 이어지는, 생명연장의 꿈을 담은 코너죠. 정치인들의 진짜 속마음을 노래로 들어보는 박 마커의 '온 더 레코드'입니다. 홍 의원, 차마 윤 전 총장에게 선발투수 자리를 내줄 순 없다는 마음이었을 것 같은데요. 뮤직 큐!
▶ 나야 나 (PICK ME)/ PRODUCE 101
자, 다음으로 오늘의 두번째 인물을 살펴볼 텐데요. 다시 박 마커의 신비한 인물사전을 펼쳐보겠습니다. 두번째는 홍 의원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석열, 최재형, 이런 분들한테 관심이 많은데 왜냐하면 정권에 있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문재인 정권 실패를 가장 잘 상징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고요. 일단 그분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능력 검증 과정에 들어가면 저는 상황은 달라진다고 봅니다. (예. 그렇군요.) 그때는 수평적 비교가 가능할 겁니다.]
하 의원도 공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을 견제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검증 단계에 돌입하면 지금의 관심도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건데요. 오늘 윤 전 총장이 던진 최대 화두는 법치와 공정이었죠. 하 의원도 여기에 맞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강조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저는 사실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특권과 반칙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고, 이런 문제에 있어서 진보 보수 가릴 것 없이 노무현 대통령한테서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정치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고요.]
단일화 등 중도 포기 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는데요.
최 전 감사원장의 사퇴 그리고 윤 전 총장의 본격 등판, 당 밖 주자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자 내부 주자들도 다시 마음을 다잡는 모양새인데요. 한 식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곤 하지만 경계 태세도 덩달아 올라간 모습이죠. 다른 주자들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자,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하겠습니다. < 윤석열 등판하자 홍준표 맞불…선발투수는 누구? >
박준우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