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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총격에 숨진 소녀 '코로나 환자'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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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증상 없었어…군부, 숨기는 것 있어"

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 23일 미얀마 깔라이에서 총격을 맞고 숨진 마이 누암 자 티앙. (사진=미얀마나우 갈무리) 2021.06.29.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총격에 숨진 시민의 시신을 은폐하기 위해 코로나19 환자로 둔갑시킨 뒤 화장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마이 누암 자 티앙(19)은 지난 23일 오후 9시께 미얀마 서부 사가잉주 깔라이에서 허벅지에 총격을 받고 과다 출혈로 숨졌다.

마이는 살라이 응운 나잉 판(24)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 마을에서 깔라이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가족들은 다음날 오후 깔라이 군사병원에 도착해서야 마이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 병원 측은 마이가 병원 도착 후 한 시간 뒤 사망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군부가 총격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마이를 코로나19 환자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후보고서상 사인은 과다출혈인데, 돌아온 시신에는 코로나19 환자라고 적혀 있었다는 설명이다.

가족들에 따르면 마이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었으며, 건강한 상태였다.

한 유족은 "군부가 무언가 숨기기 위해 (코로나19) 딱지를 이용한 것 같다"며 "우린 마이의 얼굴과 보고서밖에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시신은 곧 타한 묘지로 옮겨져 가족들에 의해 화장됐다.

마이는 최근 고등학교 대학입학시험을 통과했으며,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었다.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살라이는 가슴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시신은 여기저기 끌려 구석에 방치돼 있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깔라이는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처음으로 무장을 감행한 도시 중 하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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