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일부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행이 2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6월 10일 개최)에 따르면 이날 발간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 관련해 일부 금통위원은 “우리 경제가 그간의 다각적인 정책대응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상태는 여전히 회복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인플레이션의 경우 하방압력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당행이 중기적 시계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피해업종 및 취약계층의 활동이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고, 그간의 성장 손실을 만회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회복과 확장의 탄력을 선제적으로 제어할 뚜렷한 이유가 없는 만큼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주상영 한은 금통위 위원은 ‘향후 정책운영 방향’에서 ‘당분간’이라는 표현과 ‘코로나19에 대응해 이례적으로 완화했던 통화정책기조의 정상화’라는 문구를 포함하는 것에 대해 명백히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반면 다른 일부 위원은 '당분간'이란 문구를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 "금통위의 의견을 시장과 정확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시장기대를 견인하고 중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통화정책방향 회의결과는 결정문뿐 아니라 총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Q&A 등을 통해서도 전달되는 만큼 이러한 메시지를 모두 종합하여 기술하는 것이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 확보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다른 일부 위원은 "기준금리 운용’ 부분은 만장일치로 결정된 금통위의 결정문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면서, ‘당분간’이라는 문구는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봄 기자 spri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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