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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첫 대선 행사서 윤석열·이재명 모두 두드린 ‘맏아들’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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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자신을 ‘맏아들’로 표현하는 홍준표 의원이 29일 복당 후 첫 대선 행보에 나섰다. 같은 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맞서 ‘국민 보고 대회’ 형식으로 자신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중앙일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조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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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홍 의원은 어떤 주제든 자신있다는 듯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여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창하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 “사회주의 배급 제도 아니냐”며 “(매달) 30만원 받아서 가계 살림에 도움이 되겠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으로 국민 전체 나눠줄 돈이 있다면 못살고 힘들고 가난한 사람에게 집중 지원하자. 그렇게 해서 위화감을 없애고 소득 격차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급등한 집값 문제를 언급하면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세금을 더 거둔 걸 “국가가 수탈, 빼앗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의 근본은 자유시장에 맡기자”며 “신도시를 만들 때 도로와 지하철을 놔주는 데 왜 세금을 쓰냐. (신도시 대신) 도심 초고층 재개발해서 풀어주라는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세수 증가를 “국가가 수탈, 빼앗은 것” 비판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선 “지금처럼 부자에게는 증오하듯이 세금을 뜯어내려고 하는, 그래서 가난한 자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로빈 후드 방식으로는 나라가 발전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중세 영국의 전설적 인물로 통하는 로빈 후드는 부자에게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며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2017년 대선 당시 사형제를 찬성했던 그는 이날도 “흉악범에 한해서는 사형하자. 그래야 사회가 최소한의 안전망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유영철, 강호순, 흉칙한 살인마들이 (교도소에서) 음란 동영상을 못보게 한다고 난동치는 세상이 돼버렸다”고 했다. 최근 모병제 도입을 거론했던 그는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의무 복무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아무 혜택 없이 군 복무를 강요하는 것도 잘못됐다. 이런 문제도 젊은이들이 제일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흉악범 사형하자…살인마가 음란 동영상 못본다고 난동치는 세상”



국회의원의 특권 문제와 관련해선 “불체포 특권은 헌법에 보장돼 있지만 앞으로 개헌할 때 불체포 특권을 없애야 한다”며 “죄를 지으면 (국회의원도) 똑같은 절차에 따라 감옥가는 게 옳다”고 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그는 “기자들이 자꾸 ‘윤석열 X파일’을 묻는데, 나는 윤석열이 잘 모른다”며 “내가 1993년 슬롯머신 수사할 때 윤석열 검사는 대구지검 초임 검사다. 나이는 (별로) 차이 안 나는데 (검사 경력이) 10년 차이난다”고 했다. 그러고는 “기자분들은 윤석열 X파일은 앞으로 윤석열한테 가서 물어보라”며 “오늘(29일) 출마 선언했다는데 거기 가서 집중적으로 물어보라”고 했다. 행사 뒤 취재진이 ‘(대선 후보로서) 윤 전 총장의 능력이 충분할 걸로 보냐’고 물었을 때도 그는 “그건 윤 전 총장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



“X파일, 윤석열에게 집중적으로 물어보라”



홍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X파일 사건이 터지자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전날에는 “정치 초년생 대선 후보가 나와서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겠냐”고 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잇따라 비판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공식 회의석상에서 “당 밖에 있는 (대선) 후보군에게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홍준표(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 행사 도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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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홍 의원은 전국 81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나라의 미래가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8.3%였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제 성장(21.1%), 정치 개혁(20.4%), 저출산·고령화(17.9%), 국민 갈등(14%), 빈부 격차(11.3%) 등을 꼽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 20여명이 참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영상 축사를 보냈다.



최근 복당 후 지지율 상승세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가 지난 24일 복당한 홍 의원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날 공개한 조사에서 홍 의원은 6.4%를 기록해 한 주 전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했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PNR이 지난 27일 발표한 조사에선 6.1%로 나타나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1.8%포인트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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