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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망론" 대 "말도 안 돼"...'윤석열 선언' 충청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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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망론" 대 "말도 안 돼"...'윤석열 선언' 충청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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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출마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출마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제는 충청권에서도 대통령이 한 번 나와야지유.”

“그분은 서울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 고향이 충청도일 뿐인데 ‘충청 대망론’이라니 말도 안 돼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 선언하면서 충청권 반응은 엇갈렸다. 오랜 세월 충청권 출신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다려온 일부 시민들은 윤 전 총장의 연고(아버지의 고향)가 충남(공주)이라는 점 등을 들어 ‘충청 대망론’을 기대했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행사를 서울 서초구 윤봉길기념관에서 진행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도 있었다. 윤봉길 의사는 충남 예산 출신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모씨(59·회사원)는 “그동안 충청권에서는 JP(김종필),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여러 사람에게 (대권) 기대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출마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씨는 “야권에 윤 전 총장 말고 이렇다할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전 총장을 충청권 인사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백모씨(59·사업)는 “윤 전 총장에게 충청 대망론을 기대하는 것은 한 마디로 넌센스”라면서 “충청도 대망론은 일부 충청도 사람들의 과도한 기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수도권에서 나서 자란 사람은 수도권에서, 수도권을 위해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11일 윤 전 총장 관련 ‘충청 대망론’에 대해 “아버지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충청 대망론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윤 전 총장은 충청도에서 생활해본 적도 없고 충청도민의 이해를 대변하고 이익을 위해 앞장서본 적도 없다”고 직격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충청권’이나 ‘충청 대망론’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윤 총장의 출마선언 내용 중 상당 부분이 과거에 얽매인 측면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영진씨(57·사업)는 “만약 윤 전 총장이 정권을 잡게 된다면 ‘정의’를 내세운 보복의 반복이 우려된다”면서 “과거로 회귀하는 정치는 절대로 안 된다”고 걱정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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