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일반인 모평 접수 1분 만에 마감
절반 이상이 25세 이상…“개선안 필요”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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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 응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되자 25세 이상 일반인들이 대거 학원으로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을 맞으려고 모평에 응시하는 것이 현실화되면서 정작 학원을 다니는 수험생들이 시험 접수를 못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날 접수를 시작한 9월 모평 신청 인원이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몰렸다.
종로학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일반인은 42명인데, 전날 오전 10시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312명이 몰려 1분 만에 마감됐다고 학원 측은 밝혔다.
312명 중 절반에 가까운 155명(49.7%)이 25세 이상이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모평의 25세 이상 응시 비율인 22.6%의 두 배가 넘는다.
학원 측은 25세 이상 신청자가 많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의약학 계열 모집이 늘어난 데다 백신 접종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앞서 9월 모평 원서를 접수하면서 응시자 중 고등학교 3학년생이 아닌 수험생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여부를 파악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9월 모평에 응시하는 30~40대도 다른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자 하는 사람들이 원서접수에 몰린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료를 내고서라도 허위 지원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교육부는 일단 일부의 사례인 것으로 보고 접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백신 때문에 9월 모평에 허위로 응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정작 학원에 모평 신청을 하지 못한 수험생도 나오고 있어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수생 김모 씨는 “백신 때문에 9월 모평에 응시하려는 허위 지원자가 많아질 경우, 진짜 수험생에게 피해가 가는 것 아니냐”며 “9월 모평을 접수만 해놓고 특별한 이유 없이 응시하지 않는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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