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원주시청 앞서 1인 시위 나선 이병규씨
이병규(58)씨가 28일 강원 원주시청 앞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숨진 어머니와 관련, 질병관리청이 밝힌 사인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독자 제공.) 2021.6.28/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인이 제대로 밝혀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다."
최근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강원 원주 80대 여성의 아들 이병규(58)씨가 28일 원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씨는 <뉴스1>에 고인이 된 어머니의 사인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질병관리청과 원주시 보건당국을 향한 울분을 토로하며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씨의 어머니인 A(82)씨는 지난 4월 20일과 5월 11일 각각 코로나19 백신 화이자를 1차와 2차로 나눠 접종했다. 당시 A씨는 1차 접종 후 발열과 구토증세 등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씨는 어머니의 2차 접종을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정부를 믿고 어머니의 백신 2차 접종을 동의하게 됐다.
하지만 2차 백신접종 후 10일 만인 지난 5월 21일 A씨는 머물고 있던 요양원에서 심정지 상태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2차 접종 후 A씨는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씨는 어머니의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 5월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진행했지만, 질병관리청을 통해 돌아온 답변은 백신과 A씨 사망의 상관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A씨의 유가족에게 “부검 1차 소견에서 신장농양과 화농성복막염이 확인됐고, 코로나19 백신접종보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백신접종 후 갑작스럽게 돌아가신다는 것을 수긍하라고 하면 그만인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백신 접종 후 돌아가신 분들이 한둘이 아닌데, 인정하지 못하겠으면 스스로 밝혀내라는 식의 정부 태도에 화를 참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씨는 "어머니가 80대 노인이지만, 통상의 노인들처럼 약한 건강상태였을 뿐 생사를 가를 만한 다른 이유는 없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피해를 호소했고, 앞으로 나와 같은 유가족과 연대가 가능하다면 추진해 법적인 대응도 검토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씨는 1인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이씨는 "앞으로 1년이 지나더라도 어머니의 사인이 납득할 정도로 밝혀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다"며 "원주시보건소 등에서도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소식을 접하고 시에서 강원도로, 도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을 전달드렸다"며 "정부의 방침으로 진행되는 사안인 만큼 민원편의를 최대한 제공하는 것 외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