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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유망주] ⑤ 류성현·신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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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현, 이주형 이후 21년 만에 등장한 대형 재목…마루운동 장기

신재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양학선과 도마서 동반 메달 도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체조 기대주 류성현(왼쪽)과 신재환
[대한체조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체조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하는 유망주는 '도마 황제' 양학선(29·수원시청) 말고도 두 명이 더 있다.

스무 살도 안 돼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선배들을 따돌리고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한 류성현(19·한국체대)과 도마의 비밀병기 신재환(23·제천시청)이 주인공이다.

류성현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평행봉 은메달, 철봉 동메달을 획득한 이주형(48) 현 공주대 교수 이래 21년 만에 등장한 대형 재목으로 꼽힌다.

순발력과 정신력, 유연성, 센스 등 체조 선수에게 필요한 주요한 덕목을 모두 타고났다는 평가를 듣는 류성현은 울산스포츠과학고 시절 국내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대한체조협회는 류성현을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이던 2017년 성인 대표로 발탁했다.

그러나 류성현은 대표팀 훈련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는 '당돌한 사유'를 들어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들어오지 않고 학교에서 훈련하다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표팀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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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발전서 마루운동 기술 펼치는 류성현
[촬영 장현구]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류성현은 2020년엔 국제체조연맹(FIG) 호주 멜버른 월드컵 대회 마루운동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성인 무대에서도 기량이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FIG 기술위원장은 물론 우리보다 기량이 앞선 일본 지도자들도 류성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고 한다.

류성현은 대표 생활 3년 만인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 이준호(26·전북도청), 김한솔(26·서울시청) 등 쟁쟁한 선배들을 밀어내고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에서 전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체 조건과 기본기가 좋고, 체조를 즐길 만큼 멘털도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6개 종목 중에서도 마루운동을 특히 잘한다. 한충식 체조협회 부회장은 "류성현이 근력만 더 키운다면 기구를 활용한 다른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체조인들은 류성현이 도쿄올림픽 마루운동에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면 메달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한국 체조의 얼굴 노릇을 할 촉망 받는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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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대화하는 양학선
2020년 11월 10일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에서 대한민국 체육 100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 후 열린 국가대표 선수 훈련 공개행사에서 남자체조 양학선이 훈련에 앞서 후배 신재환(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학선과 도마에서 쌍벽을 이루는 신재환은 단체전 멤버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신재환은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FIG 월드컵에서 도마 5위에 머물렀지만, 일본 선수와 랭킹 점수를 따진 끝에 동점자 규정에서 우위에 서 2018∼2021년 도마 세계랭킹 1위를 확정 짓고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재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과 똑같이 난도 6.0점, 5.6점짜리 기술을 펼친다.

신형욱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도마에서 경쟁할 선수들의 난도가 대부분 6.0점, 5.6점짜리로 대동소이하다"며 "결선 당일 공중 동작 후 얼마나 제대로 착지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환의 강점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다. 2014년 이래 고질이 된 오른쪽 햄스트링 탓에 '조건부'로 도쿄올림픽 대표로 선발된 양학선이 신재환에게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최종 평가회에서 양학선이 '조건부' 꼬리표를 떼고 올림픽 단체전 멤버로 최종 결정되면 신재환과 도쿄올림픽 도마에서 메달을 다투는 행복한 장면도 그려볼 수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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