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쟁자’로 떠오른 최재형
“대권도전 쉬운 일 아냐” 숙고
안철수·김동연 행보도 관심
홍준표·원희룡·유승민도 채비
군소후보 가세 땐 판세 출렁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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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굳히기일까, 춘추전국시대의 서막일까.’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정치참여 선언과 함께 본격 검증대에 오른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갈 곳 잃은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모인 반사체 성격일지, 윤 전 총장 본인에 대한 강력한 지지일지를 드러내는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안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까지 28일 사퇴를 예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과 원희룡 제주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등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 대선 판세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치참여 선언을 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곳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을 사퇴할 때도 “저는 이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저의 마지막 책무를 이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정부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지 않는 반헌법적 세력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보수와 중도뿐 아니라 반문 진보 세력까지 아우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은 7월 초 진보의 심장인 광주도 방문할 예정이다.
최재형 감사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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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최 원장은 야권 내 윤 전 총장의 맞상대로 거론되는 잠룡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 원장의 사퇴에 정치권 안팎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최 원장은 사퇴를 하더라도 당장은 정치참여나 대권 도전을 선언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치 신인인 데다 현직 감사원장의 대선 직행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정치참여를 반대하는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과도 주말 동안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 만나 ‘28일 사퇴 등을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권 도전과 관련해선 “더 고민해야 한다.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의힘 밖 주자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 등의 행보도 당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야권 대선지형 최대의 관심은 이들 국민의힘 밖 인사들이 언제, 어떻게 국민의힘과 결합하느냐다. 차기 대선 국면 주도권을 누가 가지느냐는 물론 결합의 모양새가 어떻게 국민에게 비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성패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당장 야권 1위 윤 전 총장의 경우만 해도 국민의힘 입당 시기가 지지율 추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치선언 이후 지지율이 굳건할 경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계없이 9월 입당 혹은 국민의힘 주자 선출 이후 막판 단일화까지 시기를 늦출 동력이 생긴다.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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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 열기가 고조되면서 군소후보들도 상승세를 타며 본격적인 기 싸움에 나섰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이 타격을 입으면 자신한테 이익이 온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며 “남 해코지하는 낡은 정치를 물리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에 “나는 잘못된 것을 보고는 피아를 막론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었고, 한순간 비난을 받더라도 그 비난이 두려워 움츠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했고,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등도 조만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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