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의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 였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액인 53조4360억원 중 약 55%에 해당하는 23조8172억원이 삼성전자에 유입됐다.
이어서 삼성전자 우(4조178억원), SK하이닉스(000660)(2조7510억원), 현대모비스(012330)(2조7040억원), 카카오(035720)(1조9138억원), LG전자(066570)(1조5950억원), 현대차(005380)(1조4788억원), 삼성SDI(006400)(1조3103억원), 삼성전기(009150)(1조2640억원), NAVER(035420)(1조7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코스피200에 속하는 대형주였다. 지난해 경우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이 코스피200에 속했다.
삼성전자 , 현대차 , NAVER , 카카오 , SK 하이닉스 등 6개 종목은 작년과 올해 모두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자동차·인터넷 업종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았던 셈이다.
그래픽=이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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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익률은 작년보다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의 평균 순매수 단가(순매수 거래금액을 순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값)는 약 8만3400원이었다. 지난 25일 종가인 8만1600원보다 2.2%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현재까지 보유한 개인 투자자라면 통계상 손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자 우(-0.8%), 현대모비스(-5.2%), 삼성전기(-3.1%) 같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SK (-3.9%)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상반기 평균 수익률도 지난해 수익률 보다 더 저조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위권 종목 중 플러스를 기록한 6곳의 수익률은 평균 5.6%로 작년(9곳·36.1%)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에서는 개인이 선호하는 삼성전자 , SK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내 수익률이 높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거시 지표에 따른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가 선호하는 대형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수익률을 다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는 25.6% 올랐고, NAVER(13.1%), 삼성SDI(11.9%)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규모를 키워도 좋다는 분석도 나왔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1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42%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문가 예상치인 10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이미 DRAM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낸드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는 중”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테이퍼링 이슈와 메모리 업황 이슈로 횡보하고 있지만, 세트 부분 실적과 메모리 업황이 나아지고 있어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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