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권 여사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2021.06.25 news234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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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혹시라도 선거에 임박하면 그런 분들이 나올 수도 있다"며 "그러면 제가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정치적인 이유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건 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찾아뵈니, 지금까지 저희가 정당 간의 대립 속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겸허하게 반성하게 됐다"며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등을 우리 당의 가치에 편입시켜서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께 '과거 노 전 대통령께서 편한 길을 가시다가 어려운 길로 가시겠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에 대해 여쭤봤는데 말을 아끼셨다"며 "앞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꼭 그런 쉬운 길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길을 마다치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가는 것을 문화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방명록을 적고 있다. 2021.06.25 news234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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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에 대해선 "집 TV 옆에 놓여있는 사진이 하나 있는데, 노 전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직후 저를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하던 사진"이라며 "그걸 오늘 태블릿PC에 담아와서 여사께 보여드렸더니 여사도 그 때를 기억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으로 받은 영예였고 노 전 대통령도 취임하신 지 몇 달 안 된 시점에 있었던 일"이라며 "그런 시작에서부터 이어져 제가 나중에 교육 봉사단체도 하고 정치권에 발탁되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 드리고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봉하마을을 직접 방문해서 추모할 기회는 없었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해오셨던 가치나 어록 등은 여기 오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숙지하고 있을 것이다. 와보니까 그런 것들을 내재화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자주 좀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등과 동행한 이 대표는 방명록에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jool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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