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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투어 6년차' 이재진, 골프 입문 후 생애 첫승..스릭슨투어 10회 대회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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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때 태권도에서 골프로 전향한 '늦깎이'
스릭슨투어, 1부투어 운영 시스템으로 호평
연습볼 1만개 투입해 드라이빙레인지 운영
대회 기간 내내 투어밴 상시대기로 지원


파이낸셜뉴스

25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카일-필립코스에서 열린 KPGA스릭슨투어 10회 대회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재진이 타이틀스폰서인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대표(오른쪽)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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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암(전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정상을 향한 용감한 도전'
2021 KPGA스릭슨투어의 캐치 프레이즈다. 2021년 스릭슨투어는 4개 시즌, 20개 대회로 치러지며 총상금액은 17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1회~9회 대회, 11회~19회 대회까지는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총상금은 8000만원(우승상금1600만원)이다.

그 중 10회 대회와 20회 대회는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총상금액은 1억 3000만원(우승상금 2600만원)이다. 총 20개 대회가 종료되면 ‘스릭슨 포인트’ 상위 10명에게는 2022년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반기 마지막 일정인 10회 대회가 25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카일-필립코스(파72)에서 막을 내렸다. 대회 우승은 이재진(25)이 차지했다. 이재진은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이재진은 정찬민(22)과 최찬(24)의 추격을 1타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서 모두 '톱10' 입상이다. 상금 2600만원을 보탠 이재진은 시즌 상금순위 2위(3236만원)로 도약했다. 이재진은 올 시즌 코리안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5개 대회서 한 차례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진하다. 스릭슨투어는 내년 시즌 시드를 위한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재진은 7살 때부터 중1 때까지 태권도를 하다 중2때 어머니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에 입문했다. 2016년에 투어에 데뷔했으나 한 차례도 상금 순위로 시드를 유지하지 못하고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쳐 6시즌을 코리안투어서 활동했다. 작년 군산CC오픈 컷 통과 이후 올해까지 한 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을 정도로 최근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균 3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샷이 주특기다. 아이언샷도 2019년 그린 적중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은 그린 플레이가 그것을 뒷받침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9년 평균 퍼트수가 꼴치에서 두 번째였을 정도로 언밸런스였다.

이번 우승으로 이재진은 골프를 시작한 이후 생애 최초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는 "스릭슨투어를 참여하면서 선수로서 대우를 많이 받은 느낌이다. 코스 컨디션도 좋고, 연습 시간도 넉넉이 줬다. 예전 챌린지투어에 비해 환경적으로 너무 좋아졌다.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재진은 이어 "이번 우승으로 시원하게 뭔가 뻥 뚫린 기분이다. 연습 라운드 때 잘치는데 실제 경기에서는 잘 안됐다"면서 "우승의 기운을 받아 정규투어에서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이낸셜뉴스

KPGA스릭슨투어 10회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주최측이 마련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볼을 치고 있다.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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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대회는 이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치러졌다. 타이틀 스폰서인 스릭슨은 1부투어인 코리안투어에서도 메이저급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드라이빙레인지를 대회 기간 내내 운영했다. 연습장에는 볼 1만개를 투입했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다.

1~3라운드 모두 개인 캐디 동반 워킹 플레이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돼 코리안투어와 같은 대회 운영 및 환경을 조성했다. 개선된 환경에서 보다 많은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 본선 진출 인원을 136명에서 20명을 추가 선발, 총 156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스릭슨은 투어 메인 스폰서십 체결과 함께 선수 협찬에도 파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와 같게 1회 대회부터 모든 대회에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투어밴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이 연습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 트랙맨, GC 쿼드를 활용하여 정밀 분석 및 피팅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실력을 항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에 이어 ‘지스타 포인트제(스릭슨볼을 사용하는 선수들을 위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여 스릭슨 지스타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변환하여 상위 포인트 획득한 프로들에게 예선 면제가 가능한 스릭슨투어 본선 진출권과 스릭슨 클럽, 용품 등을 지급하고 있다.

스릭슨투어가 시작한 2020년~ 현재까지 약 150명의 선수들과 후원 계약을 체결해 선수 양성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계약과 선수 서비스의 결과로 스릭슨 계약 선수 송재일(22, 2020년 4차 우승)을 포함 12명의 선수가 코리안투어로 진출했다.

스릭슨은 2023년까지 스릭슨투어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스릭슨의 국내 에이전트인 던롭스포츠코리아의 홍순성 대표는 "2021년 스릭슨투어는 보다 많은 골퍼들이 스릭슨투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8번의 중계방송을 진행한다"면서 "앞으로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한국 남자골프투어의 성장을 위해 코리안투어와의 격차를 줄이고 정규 투어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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