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처에서 자가 격리하다 군경에 붙잡혀…신규확진 700명대 넘어서
서부 친주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이의 관을 공동묘지로 옮기는 모습. 2021.6.21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군부 인사들이 코로나 감염에도 불구하고 체포 우려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군경은 나흘 전 밤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반군부 인사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한 시민단체 건물에 숨어있던 중이었다.
이들 중에는 민간인 살상에 반발해 군에서 도망친 소 웨 흘라잉 소령과 문민정부 여당이었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 의원 한 명도 포함됐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체포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이들이 만달레이 시민방위군(PDF)과 관련됐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특히 웨 흘라잉 소령이 PDF 대원들을 상대로 군사 훈련을 시켰을 거라는 관측도 나왔다.
만달레이 PDF는 다음날 새벽 은신처를 급습한 군경과 만달레이 도심에서 대도시에서는 처음으로 총격전을 벌인 조직이다.
그러나 이들이 머물던 시민단체 측은 이들이 PDF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단체 관계자는 매체에 이들이 지난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사무실 내에서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은 병원에 갈 수가 없어서 연구소 내 사무실에서 임시 치료를 받으며 머물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확산한 시민불복종운동(CDM)은 의료진이 주도했다.
이 때문에 군부는 CDM에 참여한 의료진을 붙잡아 재판에 넘기는 등 탄압을 가하고 있다.
또 치료가 필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개인 병원이나 자선 진료소를 급습, 의료진은 물론 반군부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체포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정도였던 신규확진자는 이달 들어 세 자릿수로 늘었고, 최근에는 500명대와 600명대를 넘어 전날에는 787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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