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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29일 등판, 홍준표 복당…달아오른 야권 대선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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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 선언

보수 가치인 애국·애족 강조 행보

X파일 위기 정면돌파 의도로 보여

홍 “윤, 의혹 직접 해명해야” 견제

대선출마 시사…29일 국민보고대회

정통보수층 지지 이끌어낼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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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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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9일 차기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엑스파일로 인한 타격을 정치 참여 공식화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의원도 24일 국민의힘에 복당하자마자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역시 29일 ‘국민보고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터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최지현 부대변인을 통해 “저 윤석열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상식’을 화두로 한 기자회견 초안을 직접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엑스파일 사건으로 지지세가 꺾이자, 직접 대중 앞에 나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첫 기자회견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 대변인실은 “매헌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에 순국한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 애국심 등 보수의 전통적인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18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같은 장소에서 정치 입문을 선언한 바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보수의 전통적 가치인 애국과 애족을 강조하는 행보로, 보수의 대표로서 ‘내가 적통을 이어받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퇴임 뒤 첫 공개 행보로 항일운동에 앞장선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윤 전 총장과 윤봉길 의사는 같은 충청도 출신으로 파평 윤씨라는 공통점도 있다. 윤 전 총장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윤봉길 의사를 꼽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현재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상임이사로 활동하는 등의 인연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뒤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민심 투어’에 나선다. 특정 장소를 방문하기보다 다양한 인물을 만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국민의힘 입당 등 향후 거취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기 입당보다는 먼저 지지층 결집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민심 투어와 관련한 일정을 정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입당 등 향후 거취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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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개월 만에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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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탈당했던 홍준표 의원도 이날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다. 홍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가 복당을 의결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제가 (대선주자가) 안 될 수도, 될 수도 있다. 그때까지 국민의 선택과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 배제에 항의하며 탈당했던 그는 “1년3개월 만에 다시 당으로 돌아왔다”며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온 셈”이라고 했다. 그는 복당 첫날부터 윤 전 총장을 견제했다. 엑스파일 논란과 관련해서는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나. 본인이 직접 해명하고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고,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는 (비중이) 1%도 안 된다”고도 했다. 도덕성과 경륜 면에서 자신이 윤 전 총장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일과 같은 29일, 국민 8140명을 개별 면접한 결과를 담은 ‘인 뎁스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소속으로도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권을 유지해온 홍 의원의 복당으로 야권의 대선 구도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내 대선주자는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까지 총 4명이다. 유 전 의원과 원 지사, 하 의원이 모두 탄핵 국면에서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탈당파’인 반면, 홍 의원은 탄핵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고 당대표도 지냈다. 탄핵 여파 속에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득표율 24.04%로 ‘선방’한 것은 홍 의원의 높은 인지도와 적극 지지층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홍 의원의 복당을 계기로 물밑에 있던 정통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홍 의원의 합류가 ‘자강’을 강조하는 이준석 지도부의 기조와 맞물리면서, 당분간 국민의힘은 당내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 당 밖에 있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나래 김미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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