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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29일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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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측 “애국과 헌법정신 이어나가겠다는 의지 강조”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X파일에 관해 입 열지도 주목

[경향신문]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61·사진)이 오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24일 최지현 부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날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그는 약 4개월 만에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야권의 대선 주자로 옷을 바꿔 입게 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권에 도전하는 이유와 자신의 비전 등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정·상식·정의 등의 키워드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 퇴임 후 100일이 넘도록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간보기’ 등의 비판을 받아온 그가 이날 얼마만큼 뚜렷한 대권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 명운이 갈릴 수도 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밝힐지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그가 결국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윤 전 총장 측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최대한 입당 시기를 늦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담은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질의·응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윤 의사 기념관을 대권 선언 장소로 선택한 배경에도 주목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매헌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국’ 가치와 함께 자신의 강점인 ‘법치주의’ 가치를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윤 의사가 충남 예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을 끌어안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장소 선정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윤 의사 기념관은 황교안 전 대표가 국무총리를 마치고 사실상 정치 입문을 선언한 곳이어서다. 황 전 대표는 2018년 9월 같은 장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정치 입문 의사를 밝혔다. 중도로 외연 확장을 노리고 국민의힘 입당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이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한 황 전 대표의 정치 입문 발표 장소와 같은 곳을 택한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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