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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스토리·그림·번역…웹툰계의 넷플릭스 한국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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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스토리·그림·번역…웹툰계의 넷플릭스 한국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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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글로벌포럼 ◆


24일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29회 매일경제 글로벌포럼에서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가운데)이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앞줄부터 오세천 LG전자 전무, 남규환 JJ한라 대표, 정경택 김앤장 대표변호사, 문석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 김홍기 CJ(주) 대표, 정경미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대행, 장 회장, 유정열 KOTRA 사장, 정승균 해군 소장,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오석준 제주지방법원장, 장승준 매일경제신문 사장, 구동휘 E1 대표, 양민수 해군 준장, 정현희 정진기 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이충우 기자]

"영상은 넷플릭스, 웹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강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24일 열린 제29회 매일경제 글로벌포럼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를 잇는 K웹툰 실크로드를 구축할 것"이라며 웹툰 세계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강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로 검증받은 웹툰들이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며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확장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고 말했다.

K웹툰은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발판 삼아 전 세계로 확장하며 K팝·K드라마 못지않은 한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대만·태국에서 카카오웹툰을 출시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강 부사장은 "카카오웹툰은 우리가 몇 년간 이를 갈고 준비한 야심작"이라면서 "웹툰에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가미해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자신감은 무엇보다 실적에서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산업 매출은 2013년 21억원에서 지난해 359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연평균 성장률만 63%에 달한다. 강 부사장은 "유료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웹툰=공짜'라는 인식을 불식한 덕분에 산업도 날개를 달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면 유료화를 추진하면 소비자들이 부담감을 느낄 것을 우려해 웹툰 공개 24시간 후 무료로 전환하는 '기다리면 무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강 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유료화 모델은 콘텐츠 업계 표준이 됐다"면서 "한국 웹툰이 해외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단순 번역을 넘어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은 또 다른 성공 방정식으로 통했다. 강 부사장은 "인물의 대사뿐만 아니라 의성어·의태어까지 철저하게 현지화된 감성으로 번역한다"면서 "해외 각국에서 한국 문화와 현지 감성을 잘 이해하는 번역가를 양성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 '카카오재팬 픽코마'는 후발 주자로 출발했음에도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에는 일 매출이 역대 최고인 45억원을 기록했다. 강 부사장은 "픽코마에서 한국 웹툰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40%를 차지할 정도"라며 "현재 일본 만화 사업의 성장을 한국 콘텐츠가 이끌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웹툰은 현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인수해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영문 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인수하기로 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10배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사업을 연내 프랑스어·스페인어권까지 확장해 나간다. 한국 콘텐츠로 동서양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다. 강 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웹툰 작품들을 모든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실크로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훨훨 나는 K웹툰이지만 장애물도 상존한다. 바로 불법 유통 문제다. 강 부사장은 "카카오웹툰의 가장 큰 라이벌은 경쟁사가 아닌 불법 사이트"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웹툰이 불법 유통되는 길을 막아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민간 기업들이 해외 불법 사이트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특별취재팀 = 이진우 산업부장 겸 지식부장(부국장) / 송성훈 디지털테크 부장 / 이윤재 기자 / 서진우 기자 / 한우람 기자 / 이용익 기자 / 이윤식 기자 / 오찬종 기자 / 박윤구 기자 / 강영운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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