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정의 티샷. |
(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8년째 뛰는 서연정(26)은 한동안 '벤틀리 소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는 2012년 고교생 때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출전했던 KLPGA투어 대회에서 2억8천만원짜리 벤틀리 승용차가 상품으로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고액의 상품을 아마추어 선수가 받을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자 서연정은 벤틀리를 포기하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러나 서연정의 별명은 3년 전부터 '포천의 딸'로 바뀌었다.
2019년부터 3년째 KLPGA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이 열리는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 진입로에는 '포천의 딸, 서연정'을 응원한다는 플래카드가 늘 내걸리기 때문이다.
서연정은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지척인 포천시 신읍동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이곳 토박이다.
다섯 살 때부터 경기도 남양주로 이사했지만, 조부모가 여전히 포천시에 살고 있고 부모님은 3년 전부터 대회장에서 20분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24일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서연정은 "아버지께서 이곳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해 아버지 친구분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응원해주신다"면서 "올 때마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서연정은 "부모님이 하시는 식당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으면서 대회를 치르니 이곳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통산 194번째 출전 대회인 서연정은 준우승 3차례 등 5위 이내 입상이 10번에 이른다.
서연정은 "1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아 우승 욕심을 내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고대하는 생애 첫 우승을 기왕이면 이곳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진입로에 걸린 서연정 응원 플래카드. |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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