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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삼킨 BTS, 영리한 전략가[MK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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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방탄소년단. 제공|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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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으로 '21세기 최초'라는 수식어를 공식적으로 얻게 된 가운데, 이들의 영리한 성공 전략에 외신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6월 26일 자)에 따르면, 진입 첫 주 '핫 100'(6월 5일 자) 차트에서 1위로 직행한 '버터'는 4주째에도 '핫 100' 1위를 지켰다.

진입 첫 주 '핫 100' 1위를 차지한 역대 54곡 중 4주 이상 연속 1위를 지킨 곡은 '버터'를 포함해 13곡뿐이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그룹 에어로스미스(Aerosmith) 이후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은 '21세기 최초'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빌보드는 MRC 데이터를 인용해 "6월 20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버터'의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는 2580만으로, 이는 직전 주간 집계에 비해 6%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버터'는 17일까지 미국 현지에서 스트리밍 횟수 1250만 건과 다운로드 수 11만 1400건, 20일까지 2580만의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를 각각 기록하며 4주 연속 핫100 1위를 접수했다.

'버터'의 지난 13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기록한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가 2460만이었던 만큼, 발매 4주차에 더 세진 화력을 입증한 결과다.

최신곡에 강하게 반응하는 음악 청취자들의 특성상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보여온 추이는 다소 이례적이지만 리믹스 버전을 3주에 걸쳐 발표했다는 데서 순위 유지 비결을 찾아볼 수 있다.

'버터'는 지난 5월 21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이 발매됐고 일주일 뒤인 5월 28일 EDM으로 편곡한 '하터(Hotter)' 버전이, 지난 4일 R&B 색채와 기타 사운드를 각각 가미한 '스위터(Sweeter)' 버전과 '쿨러(Cooler)' 버전이 추가로 출시됐다.

새로운 버전의 등장에 힘입어 '버터'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4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또 '팝 에어플레이' 14위를 비롯해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19위, '스트리밍 송' 24위, '라디오 송' 25위에 각각 랭크됐다. 라디오 방송국의 주간 방송 횟수를 집계하는 라디오 차트 '팝 에어플레이'와 '라디오 송'에서는 전주 대비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믹스 버전 발매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은 곱지 않지만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방탄소년단은 속임수를 써서 '핫 100' 1위에 오르지 않았다. 자신들만의 게임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을 제쳤을 뿐"이라 분석했다.

포브스는 "사실상 모든 슈퍼스타들은 '핫 100' 및 '빌보드 200'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들만의 방식을 쓰고 있다. 리믹스 음원을 낼지, 음악과 잡화를 묶어 팔지, 인플루언서를 고용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지에 관한 문제일 뿐"이라며 "방탄소년단은 훨씬 더 좋지 않은 방법으로 이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방탄소년단의 리믹스 전략을 높이 샀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핫 100' 1위 기록은 통산 9번째다. 지난해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3회)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1위라는 역사를 쓴 이래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1회),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1회), 그리고 '버터'(4회)까지 총 9회 '핫 100' 1위를 차지했다.

기세를 몰아 방탄소년단은 오는 7월 9일 오후 1시(한국시간) 새 싱글 CD ‘버터’(Butter)를 발매한다. 리믹스에 이어지는 '번들형' 전략이 여름 빌보드 차트에 어떤 파동을 일으킬 지 주목되는 가운데, 싱글 앨범에는 신곡도 포함돼 있어 팬들의 즐거움 또한 계속 될 전망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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