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사 줄사퇴에 행정 공백·방역 대응 부실 우려도
전동킥보드 타고 해안도로 달리는 이준석 대표 일행 |
23일 다수 언론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2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인 (대권 출마) 선언 날짜는 정하지 않았지만, 7월 들어가면 언제든 가능하게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도지사 사퇴 시기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실무적 문제도 있고 해서 내부 검토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늦지 않게 가부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이 발언으로 도지사 사퇴 시기가 내달로 확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가 올해 하반기 정기 인사를 지난해 8월보다 50일가량 이른 다음 달 2일 미리 단행하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도지사 선거 열기도 조기에 달아오르고 있다.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벌써 공공연히 지역 주요 인사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힘 쏟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원 지사가 내달 사퇴한다면 차기 도지사 주자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날 최승현 행정부지사가 퇴임한 데 이어 원 지사와 함께 정무부지사까지 사퇴하게 돼 일부에서 행정 공백과 부실 방역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돼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최승현 행정부지사가 사퇴했으나 조만간 새로운 행정부지사가 오게 돼 도정 공백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다음 달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피서철 철통 방역을 준비 중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역 경제 침체, 자치경찰 위원회 출범에 따른 자치경찰제 구축,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에 따른 후속 조치 등 굵직한 현안들이 있다.
도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원 지사 대권 출마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로 인해 제주도가 일찌감치 차기 지사 선거 분위기로 전환되는 듯하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 또 새로운 행정 수장들이 굵직한 현안에 바로 투입되게 돼 행정 연속성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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