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과 24일 본계약 체결…"이르면 하반기 운항 나설 듯"
성정 자금력엔 물음표…"인수 후에도 수천억 투자해야 생존 가능"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운행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스타항공의 부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 인수합병 무산으로 셧다운 된 지 1년 3개월 만에 다시 이륙을 준비 중이다.
골프장 관리·부동산임대 업체인 ㈜성정이 투자에 나서면서 존폐기로에서 벗어나게 됐다. 정상화까지 남은 관건은 자금이다.
◇새 주인 찾은 이스타항공, 다시 비행기 띄운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22일 이스타항공과 인수 예정자인 성정의 투자 계약 체결을 허가했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 무산으로 셧다운 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성정은 이스타항공과 오는 24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20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일본 불매 운동 등 여파로 2019년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같은 해 12월 제주항공이 인수를 전격 발표하며 재기를 꿈꿨지만, 지난해 7월 매각이 무산되면서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존폐기로 속에서 이스타항공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성정이 투자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쌍방울그룹과 경쟁에서 성정은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이스타항공이 운항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당장 돈을 벌긴 쉽지 않지만, 백신 보급과 트래블 버블 체결 추진 등에 힘입어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승인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기에 맞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관광 수요를 끌어내겠다"며 현재 600명대로 줄어든 직원을 1000명까지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남은 과제는 자금력…"당장 수익 내기 어려워"
문제는 인수 이후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어도 1000억원, 많게는 1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운영자금으로만 매월 50억~7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조종사 교육, 항공기 리스계약 등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성정이 1100억원을 투자하지만, 빚 갚기에도 모자라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이 700억원,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 1850억원이며 총 부채 또한 2187억원에 달한다.
실제 성정 투자금 중 약 700억원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400억원은 회생채권 상환에 쓰이게 된다.
더욱이 인수 후에도 당장 수익을 내기도 어렵다. AOC 재취득까지 시간이 걸리고, 저비용항공사(LCC)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일부에서는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회생시킬 자금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에 불과하고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매출도 각각 178억원, 146억원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성정이 얼마나 자금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이스타항공의 재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인수 후에도 2000억원가량의 자금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형 회장은 "지금은 2000억~3000억원 규모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수천억원은 조달할 수 있다"며 "자금이 부족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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