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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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는 고객의 집요한 압박에 쓰러진 50대 업주가 3주 만에 숨졌다.
MBC는 21일 서울 동작구에서 김밥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여성 업주 A 씨가 한 고객의 항의와 배달 앱 업체의 압박에 시달리다 지난달 초 뇌출혈로 쓰러졌고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계산대 앞에서 누군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갑자기 쓰러졌다. 뇌출혈이었다.
함께 있던 남편과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이 응급처치에 나섰고, 병원으로 실려 간 A 씨는 3주 만에 사망했다.
해당 가게 직원에 따르면 A 씨는 쓰러지기 1시간 30분 전 가게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다.
전날 ‘쿠팡이츠’를 통해 김밥·만두 등을 시켰던 손님 B 씨가 주문 다음 날 새우튀김 3개 중 1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며 1개 값인 2000원을 환불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말다툼으로 번지면서 갈등을 빚었다.
50대였던 A 씨는 고객의 막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쿠팡이츠와의 통화에서 A 씨는 “(B 씨가) ‘세상 그따위로 살지 마,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라고 계속 말했다. 부모까지 거기서 나오냐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 아무리 장사를 하고 있어도 그건 아니잖느냐”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B 씨는 업주가 먼저 반말을 했다며 항의했고, 결국 A 씨는 사과와 함께 새우튀김값을 환불해줬다. 그러나 B 씨의 항의는 환불을 받은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
B 씨는 배달 앱 업체를 통해 시킨 음식 가격 전부를 환불해달라고 요구했고, 앱 리뷰에는 ‘개념 없는 사장’이라는 댓글과 함께 별점 1점의 혹평을 남겼다.
쿠팡이츠 측은 B 씨의 항의를 그대로 가게 측에 전달했다. 쿠팡이츠는 “고객이 다시 한번 통화를 해야겠다고 한다”, “(고객이) 기분이 안 좋아서 주문 건을 전체 다 취소해달라고 한다”며 B 씨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압박했다.
A 씨가 쓰러진 순간 통화하던 상대는 배달 앱 업체였다. 쿠팡이츠에 A 씨가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 중이라고 알렸는데도 업체 측은 “동일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달해달라”, “추후에 좀 조심해달라”며 계속 연락해왔다.
결국, A 씨는 입원 3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투데이/김재영 기자(macca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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