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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품은 형남순 성정 회장 "백제CC 매각 안해도 자금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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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부동산 매각으로 인수·운영자금 충분히 조달가능"

이스타항공, 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신청 제출 예정

뉴스1

백제컨트리클럽 전경(백제컨트리클럽 홈페이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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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이스타항공 우선 매수권자로 선정돼 사실상 인수를 확정한 형남순 ㈜성정 회장이 인수자금 및 운영자금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형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백제컨트리클럽(CC) 매각설에 대해 "매각 안 해도 충분히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매출은 각각 178억원, 146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계열사 대부분이 자금을 축적한 '알짜업체'로 알려졌다.

성정은 골프장인 백제컨트리클럽과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충남 부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성정은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인수금액 대부분은 부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약 700억원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400억원은 회생채권 상환에 쓰이게 된다.

문제는 인수 이후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어도 1000억원, 많게는 1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조종사 교육, 항공기 리스계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다. 또 초기 운영자금으로만 매월 50억~7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회생시킬 자금력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급기야 형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백제CC)을 2200억원에 매각해 그중 부채를 갚고 남는 1800억원을 이스타항공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것이란 '매각설'도 나왔다.

그러나 형 회장은 매각설에 대해 "자금이 부족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백제CC를 매각하지 않아도) 충분한 자금이 있는데 매각을 왜 하느냐. 매각 안 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도 한성항공(티웨이항공 전신)을 인수하려 했고 이후로도 항공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했다"면서 "지금은 2000억~3000억원 규모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수천억원은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에 대해선 "개인의 사업구상이기 때문에 밝힐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형 회장은 인수 확정시 현재 600명대로 줄어든 직원을 1000명까지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4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최소 20대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통상적으로 항공기 1대당 약 8억원 수준의 고정비가 든다.

형 회장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을 기반으로 리조트 사업을 병행해 종합 관광업체로 나아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기에 맞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관광 수요를 끌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관리인은 조만간 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성정은 지난 17일 우선 인수권 행사 공문을 안진회계법인에 발송했다.

법원 관계자는 "21일 또는 22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허가신청서가 제출되고 법원에서 허가결정을 내면 이를 밝힐 예정"이라며 "언제 확정될지는 신청서 제출 시점에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주인을 맞게 된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성정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20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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