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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거포 샛별 문보경 "홈런 목표 3개였는데…7개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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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전서 쐐기 투런포로 시즌 4호 홈런…'라모스 이름 지웠다'

연합뉴스

홈런 치고 더그아웃에서 환영받는 문보경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퓨처스(2군)팀의 황병일 감독은 데뷔 3년 차 문보경(21)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문보경에게 "왜 스윙을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원하지 않는 공이어서 지켜봤다"는 답이 돌아왔다.

타격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황 감독은 "그 나이에 그런 답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공략존을 확실하게 세운 문보경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

허리가 아픈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신해 1군에서 1루수와 3루수로 맹활약 중인 문보경은 2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5회말 주자를 1루에 두고 사이드암 박준표의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쐈다.

잠실구장을 찾은 LG, KIA 팬 6천602명은 희생플라이 2개, 밀어내기 볼넷으로 2개 등 안타 없이 점수 나는 장면만을 보다가 처음으로 장쾌한 홈런과 적시타를 구경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지난 2년간 침묵하다가 올해에서야 홈런 2방을 친 문보경은 1군에 올라와 벌써 대포 4발을 발사했다.

5월에 1개, 이달에 3개를 보탰다. 이날 처음 상대하는 박준표를 상대로 타석 바깥에서 연구하다가 "생각했던 타이밍대로 타격이 잘 이뤄졌다"고 홈런 당시를 돌아봤다.

연합뉴스

경기 후 인터뷰하는 문보경
[촬영 장현구]


문보경은 "난 홈런 타자가 아닌 중장거리 스타일"이라며 "강하고 멀리 치려고 스윙 궤도를 그리다 보니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설명했다.

자신만의 타격 방법도 소개했다.

문보경은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타자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라 내가 원하는 공을 치려고 노력한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엔 콘택트 위주로 스윙을 바꾼다"고 했다.

수용 규모의 30%까지 관중이 늘어나자 "야구장이 꽉 차 흥분된다"던 문보경은 "(관중 제한이 풀려) 잠실구장이 매진되면 더 신나게 잘할 것 같다"며 배짱 좋게 웃기도 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문보경을 두고 '제2의 김현수'가 될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LG 주장 김현수는 문보경의 신일고 13년 선배다.

김현수 선배가 처음으로 상대하는 투수 등 이것저것 열심히 잘 알려준다던 문보경은 "원래는 홈런 3개가 목표였는데, 단시일 내에 이렇게 홈런을 많이 칠 줄 몰랐다"며 "일단 홈런 7개를 다시 목표로 세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보경은 김민성과 더불어 팀 내 홈런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홈런 4개면 KIA에서는 팀 내 홈런 2위에 해당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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