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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4월 AZ 맞았는데 7월엔 화이자…'교차접종'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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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중순~5월초 AZ 백신 1차 접종자 76만명 대상

정부 "해외 연구상 면역효과·안전성에 문제 없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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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일부 인원에 대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하는 '교차접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4월19일부터 5월8일 사이 AZ 백신을 1차 접종한 방문 돌봄 종사자와 의원 및 약국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경찰·소방·해경 등 사회필수인력 등 76만명이 대상이다.


일단 대상자에 포함됐더라도 반드시 교차접종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7월19일 이후 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대상자 가운데 4월 1차 접종자의 경우, 2차에도 AZ 백신을 기다리려면 권고된 접종 간격인 12주를 넘겨 접종하게 된다.


결국 교차접종 대상자 명단에 오른 경우 12주를 넘겨 1차와 동일한 백신을 접종하거나, 접종 간격을 지키되 다른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차접종 대상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 시내 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50대) 씨는 “어느 쪽을 택해도 정부가 그간 강조해오던 원칙과 차이가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정부는 지난 17일 3분기 접종계획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교차접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관련 논의도 주로 면역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부스터샷(추가접종)’ 차원에서 이뤄졌다. AZ 백신으로 1차 접종 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교차접종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도 아직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교차접종은 오는 7월 AZ백신의 공급이 지연되면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측면이 크다.


당국은 다음달 교차접종 허용 방침을 발표하며 면역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구들도 근거가 됐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이나 스페인, 독일 등 교차접종에 대한 해외 연구들을 보면 일부에서는 가벼운 부작용이 늘었다는 보고도 있고 전신이상반응이 더 낮았다는 보고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고 현재까지 보고된 근거로는 교차접종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를 교차접종 했을 때 면역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유럽 여러 국가들이 AZ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접종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18~59세 441명을 대상으로 AZ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접종한 결과, AZ 백신 1회 접종 때보다 결합항체는 30~40배, 중화항체는 7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교차접종 시 이상반응 신고 비율이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다. 교차접종 시 이상반응 신고 비율은 34%로, 단일 접종 사례(10~21%)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신고된 이상반응은 대부분 두통, 주사부위 통증 등 경미한 증상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캐나다는 최근 교차접종을 단순히 허용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8일 캐나다 국가면역자문위원회는 AZ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2차 접종 시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을 우선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1일 교차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가운데 보름여 만에 교차접종 지침을 강화한 셈이다. 위원회는 “교차접종이 더 좋은 면역 반응을 가져오고 안전성도 확보됐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AZ와 화이자 간 교차접종 허용을 계기로 모더나 백신도 교차접종에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와 동일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데다 하반기에 많은 물량이 도입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AZ 백신 1차 접종 후 모더나 백신 등으로 2차 접종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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