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대변인 "국힘 입당 당연한 것?" 질문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 답변
與野 견제 더 강해질 듯
정세균 "인기 있다고 일 맡기나"
홍준표 "검증 통과 못하면 한 여름밤 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6.1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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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달 말 대권 도전 선언 후 ‘민심 투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다. 국민의힘이나 특정 당에 입당하는 문제는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이동훈 대변인은 18일 라디오에 출연해 "실무적인 사정이 있어 늦춰질 수 있지만 날짜는 27일 그 언저리가 아닐까 싶다"며 "결국은 이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정치 참여 선언 후 윤 전 총장은 1~2주 간 전국을 도는 민심 투어를 떠난다. 이 대변인은 "국민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반영해 장소 선정을 할 것"이라면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어디를 방문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민심투어가 끝난 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시점은 대략 7월 중하순 정도로 전망된다. 7월12일부터는 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도 시작된다.
윤 전 총장의 선택지는 사실상 국민의힘으로 크게 기울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붇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여러 선택지를 살피고 있다고 했지만 태도가 다소 바뀐 것이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교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함께 하고 싶다는 뜻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의 간극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그동안에 사실은 자꾸 애매한 입장을 견지를 했기 때문에 일반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처신을 하지 않았나 본다"며 "손학규·안철수도 똑같이 민심 투어를 했는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과거와 같은 정치 행태를 계속 준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짜증만 나게 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3일 오후 대구 동구 MH 컨벤션센터에서 뉴대구운동 주최로 열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초청 특강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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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경쟁 관계에 있는 여야 정치인들의 견제도 강해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나와 "그냥 인기 있다고 일을 맡기면 지금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도 "대표적인 반개혁 인물이자 정치검사가 현재 야권 유력 대선후보"라고 말했고,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검증할 비전도 정책도 없고, 대통령 할 욕심만 가득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복당 논의가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정 운영능력에 대한 자질 검증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대통령은 한낱 한 여름밤의 꿈에 불과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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