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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故손정민 아버지, '변사심의위' 검토 소식에 "간 보는 걸까···기대보다 두려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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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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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 경찰 수사에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던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경찰의 '변사사건 심의위원회 개최' 검토를 두고 "기대를 해보라는 분도 있지만 지금까지 모습으로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손씨는 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감사한 분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초기부터 이런 절차가 있다고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그 경찰이 그 경찰이니 거기에 외부위원 추가됐다고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예 시도도 못하게 먼저 하는 걸까? 아님 일단 간을 보는 걸까"라고도 했다.

손씨는 또한 "감사한 분들은 제가 못하는 집회를 여시고 증거를 찾아주시고 수상한 사람들을 고발해 주시고 대법원 앞에서 말씀하시는 교수님, 변호사님들을 봤다"면서 "말로는 표현 못할 정도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씨는 "수많은 유튜버님들, 문제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두 매도 당한게 너무 가슴 아프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저희 부부와 정민이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본인 일처럼 여겨주시며 행동으로 옮겨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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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붙여 손씨는 "보고 싶은 정민이, 정민이의 방은 그날 이후 시간이 정지돼 있다"며 "옷장의 옷도 그대로, 엄마가 곱게 개어놓은 양말과 속옷도 그대로. 그날 이후 정민이 빨래가 없어져 세탁양이 확 줄었다. 아내도 맛있게 먹어주는 정민이가 없으니 낙이 없다고 한다"고 썼다.

한편 이번 정민씨 사건과 관련, 경찰은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심의위원회를 꾸려 수사를 마무리할지 여부를 따지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씨 사건에 대해 변사사건처리규칙(경찰청훈령 921호·이하 규칙)에 따라 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의하고 있다.

사건 발생 두 달이 넘도록 어떤 경위로 정민씨가 한강에 빠졌는지, 사고사인지 타살인지 등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다.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는 사망 경위가 불분명한 변사 사건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할지, 수사 종결을 할지 심의하는 기구로 경찰 내부 인사 3~4명과 법의학자, 변호사 등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 1~2명으로 구성된다.

이같은 경찰의 움직임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최소화하고 처리 과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받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경찰은 내부 의견 조율을 거쳐 조만간 위원 선임 등 준비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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