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진귀국 가능성 커"…문흥식 "겁이 나서 해외 출국"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붕괴사고 업체선정 개입 의혹 |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도시정비사업 계약 비위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자 해외로 도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자진 귀국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7일 광주경찰청과 5·18단체 등에 따르면 문씨는 자진 귀국을 고심 중으로 전해진다.
문씨는 사고가 난 재개발 사업 도시정비업체 선정·계약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13일 오후 6시 22분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이후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문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귀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고, 어느 정도 자진 귀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여) 겁이 나서 (해외로) 나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문씨는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을 하는 미래로개발을 설립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업체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그는 2018년 10월 재개발조합 조합장 선거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해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하는 과정에서 문씨가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은 문씨가 자진 귀국하면 이 같은 혐의를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귀국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거나 일정이 확정된 바는 없다"며 "지속해서 문씨와 연락하며 자진 귀국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