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코로나19 시대' 등교 잦을수록 학생 학력 저하 폭 좁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면 수업 많을수록 중위권 탄탄…시골보다 도시서 하위권 증가

연합뉴스

학교 가는 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등교가 잦아 대면 수업이 많은 학생의 학력 저하 폭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강원도교육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전후 강원도 중학생의 학력격차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전·후인 2018년∼2020년 도내 중학교 157곳의 2학년 2학기 국어·수학·영어 학업성취등급(A∼E등급) 비율을 분석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도내 중2 학생들은 코로나19 이후 상위권이 감소하고 하위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 A등급은 대체로 늘고 E등급은 줄어드는 경향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A등급 비율은 감소하고 E등급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등교일 수가 많았던 학교는 하위권 E등급 증가 폭이 작을 뿐만 아니라 중위권 비율이 대체로 높게 나왔다.

등교일 수에 따른 집단을 구분해 분석한 결과, 등교가 잦은 학교들은 그렇지 않은 학교들에 비해 모든 교과에서 하위권 E등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덜 늘어났다.

또 등교일 수가 많을수록 학교 내 수학·영어 중위권 비율이 높은 특징을 나타냈다.

등교일 수가 적은 1분위 학교의 경우 수학 중위권 비율이 41.05%, 영어 중위권 비율은 33.61%에 머무른 데 비해 등교일 수가 많았던 4분위 학교에서는 수학 중위권이 53.28%, 영어 중위권이 53.50%로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교 소재 지역으로 분석할 경우 읍면 지역과 비교해 도시 학교가 대체로 A∼D등급이 모두 감소하고 E등급이 많이 늘어나는 모습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대면 수업과 등교 확대, 원격교육 실효성 증대 노력, 기초학력 강화 노력 및 학습 결손 누적 방지 지원, 학급당 학생 수 적정화와 개별화 교육 지속적 노력 등 정책을 제안했다.

이낙종 도교육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력 격차를 실증적 데이터로 분석한 도내 첫 연구며 전국 최초로 등교일 수에 따른 분석을 시도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