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서두에서는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외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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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식에서 “국민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치료할 수 있고 절망을 도려낸 자리에 희망의 꿈을 심을 수 있다면, 지금까지 살아 온 삶 전부와 여생을 기꺼이 바치겠다”며 이같이 외쳤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국민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국민이 불평등을 깨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정세균은 대한민국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정 전 총리는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격차 없는 나라’라며 ▲피 터지는 혁신이 아닌 감동과 눈물의 아름다운 혁신 ▲국민이 풍요한 소득 4만불 시대 ▲돌봄이 강한 대한민국을 그가 표방한 ‘경제대통령’의 세 가지 원칙으로 내세웠다.
반도체와 조선 등에서 이미 세계의 중심인 대한민국을 다른 나라가 따르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 도약의 발목을 잡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물리치고 뛰어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자의 땀은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며, 격차 없는 상생의 노동시장 복원을 위해 “대기업 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고 제안했다.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중소기업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냐는 이유다.
비정규직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비정규직 우대 임금제’ 도입과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항아리형 경제구조’를 만들자면서, 정 전 총리는 이러한 생각이 ‘공허한 상상력’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일자리 절벽 돌파를 위해 청년고용 국가보장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하며, 혁신 기업 지원과 육성의 적극 투자로 혁신 청년국가의 틀을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특히 부동산을 잡는 게 아닌 부동산을 짓겠다고 내세웠다.
국민 박탈감을 유발하는 자산 격차의 시작이 부동산이라며, “국가는 집 없는 국민에게 돈 걱정 없는 편안한 주택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는 말과 함께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호’와 ‘공공분양아파트 30만호’ 공급을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지도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라며 “자기도 지키지 못할 것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정치는 공정한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철저한 도덕성과 시장경제에 대한 통찰력, 거대한 변화를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과 미래비전을 갖춘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국가균형발전의 길을 열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국가위기 상황에서 K-방역을 주도한 방역사령관으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지난 발자취를 돌아봤다.
정 전 총리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격차 없는 사회, 강한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정권재창출의 길을 이끌어가겠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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