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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달 5000만원 벌다 29세에 빚더미…고물상으로 재기한 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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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KBS Joy '실연박물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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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000만원씩 수입을 내던 사업가에서 2억 빚더미에 앉았다는 고물장수가 등장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실연박물관' 4회에서는 한 실연자가 1300만원어치 고가의 명품 캐리어를 실연품으로 전시하고자 찾아왔다.

36세 변유미씨는 명품 캐리어에 대해 "22살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직접 8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14년 전 당시엔 8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3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물건이었다.

변유미씨는 20대 초반에 동대문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부자였다며 "차려만 놔도 대박이 나던 때였다. 직원도 있고 공장도 연결돼 있었다. 전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통장에 들어오는 돈만 썼다"고 고백했다.

연매출을 묻는 질문에 변유미씨는 "연매출도 몰랐다. 한 달 수입으로 5000만원, 3000만원을 벌 때도 있었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렇게 번 돈을 거의 명품 사는 데 썼다. 1년 4번 정도의 해외 여행을 갔다"며 "잘 나가는 사람과 알게 돼 그 사람들 흉내내기에 바빴다"고 털어놨다.

변유미씨는 그러다 점점 설 공간이 줄었고 수입이 없어지는 걸 발견하고 빨리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아는 지인의 권유로 사업에 도전했으나 사기를 당하고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29세에 떠안은 빚은 무려 2억이었다.

당시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는 변유미씨는 "어느날 엄마가 제 얼굴을 보고 돌아가다 쓰러져 응급실에 가셨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 나한테 나쁘게 한 사람은 두 다리 뻗고 잘 살고 있는데 왜 나는 이래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방을 다 정리하고 집도 정리했다. 29살에 (빚은 다 갚았지만) 월셋방 하나 없는 빈털터리 백수가 됐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필라테스 강사, 푸켓 가이드에 도전했으나 고용 불안과 코로나19로 할 수 없게 됐고 이후 변유미씨는 이모와 이모부에게 고물장수 일을 배웠다.

변유미 씨는 고물장수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나이 제한이 없고 학벌이 중요하지 않고 성실, 절실, 부지런만 하면 성공할 수 있어서"라며 "이 일은 노력을 하면 배신을 하지 않는단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노력이라는 걸 했고, 노력으로 얻어지는 행복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변유미씨는 "그때의 제가 없다면 지금의 저도 없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을 때마다 한 번씩 보고 싶다"고 명품 캐리어 전시를 요청하며 "고물 업계의 프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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