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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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측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총장의 생각으론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내년 대선에서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 집권 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이달 말에서 7월 초 정치참여 선언 후엔 민심 탐방을 통해 직접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생각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전날 언급에 대해 "국민의힘 입당 문제까지도 전문가들과 사회 어른들, 이제는 각계 각층 여러 지역 국민들을 만나 그분들 말씀을 경청하고 그리고 그걸 반영을 해서 결정하겠단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보수와 진보, 탈진보세대까지 그분들 얘기를 쭉 듣고 아우르겠단 뜻"이라며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쓰라고 생각이 되면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적은 방명록./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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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이 좀 더 높나'라는 질문에도 "어느 쪽이 더 높다 말씀드리는 건 대변인으로서 오버하는 것 같다"며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건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론 큰 의미가 없다, 지금의 국회 지형이 국민의힘이 100석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란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단 생각으로 모든 걸 포괄해 정치 참여 선언 이후 말씀을 경청하고 거기에 따라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제3지대의)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교수도 두루 만나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8월 전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지금이 6월 말인데 시간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며 "그때까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윤석열측 제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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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여권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윤 총장님 지지율이 35%, 39%까지 나오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공정과 상식은 우리 공동체 정신이고 공동체가 공존하고 번영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늘 말씀하고 계시다. 근데 이게 잘 표현된 게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현상도 586 중심이 된 기존 정치세력들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반영돼 나타난 것으로 여권만이 아니라 야권도 해당되는 문제"라며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여권에서 언급되는 이른바 '윤석열 검증 엑스파일'에 대해 "(실체를) 전혀 파악 못하고 있다"며 "총장께선 당당하게 본인이 떳떳하시니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할 수 있으면 같이 하시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윤석열 절친' 이철우 "李 새정치·尹 큰 정치로 정권교체"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1.6.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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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6일 "윤 전 총장의 리더십은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리더십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지금의 윤 전 총장은 정치 등판도 아직 안 했지만 잠재적 (대선) 후보로 전제하고 말한다면 윤 전 총장이 (정치와 사법의 균형을 회복할 리더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연했다.
이어 "그것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의미가 너무 퇴색돼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검찰개혁 원뜻에 저항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의 위치를 잘 찾아주고 정치와 사법의 균형점을 누구보다도 잘 의식하고 펼쳐나갈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새 정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윤 전 총장과의 조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새 정치를 표방해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대리 만족과 비슷한 걸 느꼈다. 흐뭇했다"며 "그런데 우리가 크게 통합의 리더십을 가지고서 새 정부를 열어나가야 한다면 '큰 정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친구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대화하고 있다. 2021.6.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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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공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 대표의 공정과 윤 전 총장의 공정에 굉장히 중첩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라는 점을 보여줬다. 그것이 하나의 공정이라 한다면 이 대표와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킬 수 있는 법을 확실하게 집행하면서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자기 삶을 기획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결국 공정한 경쟁을 만드는 것이라는 철학을 가졌다"면서 "다만 윤 전 총장은 그것을 넘어서 실질적으로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걸 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 캠프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비교적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 캠프 인력으로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친구기 때문에 제가 뭘 나서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역할은 (윤 전 총장이) 화가 났을 때 화풀이 하는 대상, 속상할 때 말을 들어주는 대상"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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