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뒤 심한 두통·구토→12일뒤 증상 악화·의식↓
100만명당 0.2건…14.2건 영국 등 외국보다 낮아
2건 모두 AZ접종 30대서 보고…접종 이익 검토
"접종 28일 내 증상 있다면 의료기관서 검사"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65세부터 74세까지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시민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5.27.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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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정성원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후 두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사례가 보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100만명당 0.2건 수준으로 외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지만 조기 발견이 필요한 만큼 방역 당국은 접종 후 4~28일 내에 호흡곤란과 심한 두통, 구토, 시야 흐려짐 등 증상에 대해 접종자와 의료진의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두번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30대 초반 남성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국내 두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Thrombosis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확정 사례가 발생했다고 16일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두번째 사례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잔여 백신으로 5월27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9일 후인 6월5일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발생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12일이 지난 8일에는 증상이 악화되고 의식이 저하되는 변화가 있어 상급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혈소판 감소, 뇌영상검사에서 혈전, 출혈 등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돼 치료하면서 항체 검사를 진행했고 15일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양성 당일인 15일 해당사례에 대해 혈액응고장애 전문가 자문회의를 한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에 부합함을 재확인했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 설명회에서 "(환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며 "경과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만명당 0.2건…2건 모두 30대서 발생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는 5월31일 취약시설 종사 30대 이후 두번째다. 2명 모두 30대에서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903만2827명으로 이 중 2건이 확인된 것이다. 100만명당 0.2건으로 영국 14.2건(6월2일), 유럽연합(EU) 10건(4월16일)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박영준 팀장은 "외국 상황을 모니터링했을 때 유럽에서 처음에는 100만명당 3~4명, 이후에는 10만명당 1~2명 보고된 국가도 있다"며 "국내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높은 수준은 아직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추진단에 따르면 30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인원은 13일 기준 57만여명으로 30대에선 100만명당 3.5건으로 발생률이 다소 올라간다.
현재 예방접종 시 이익과 부작용을 고려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의 경우 30세 이상에서 이익이 부작용을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30대에서 2명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보고된 만큼 접종 건수와 발생 현황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다시 접종 이익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16일 0시 기준 60~74세 고령층 590만7169여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60~74세의 경우 19일까지 사전예약자에게 접종을 한 뒤 접종 일정을 종료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잔량은 159만8700회분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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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얀센 접종했다면 한달간 관련 증상 여부 주의
추진단은 동의자에 한해 보내는 문자 안애 외에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강화할 예정이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호전될 수 있어 당국은 거듭 의료진과 피접종자에게 주의사항을 재강조했다.
박영준 팀장은 "해당 사례에 대해서 본인과 보호자에게 위로의 말씀 전하고 유감 표명하고자 한다"며 "의료기관에는 내원 환자가 접종 후 28일 이내에 심한 두통과 함께 증상이 있으면 혈액 검사 등을 시행할 것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다리 부기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일 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해당 환자를 치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이상반응 신고를 해야 한다. 특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DUR)을 통해 내원 환자의 예방접종력을 확인하고 대응 지침을 숙지해 환자에게서 백신 접종 후 28일 안에 심한 두통과 구토, 시야 흐려짐, 의식 변화가 동반되면 이를 의심하고 혈소판 수치 등 혈액 검사를 우선 시행할 것을 강조한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낮은 혈소판 수치를 동반해 뇌, 장, 간, 비장 등 흔하지 않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혈전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관련해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종류의 백신 접종이 유발한 혈소판 인자 4(PF 4) 관련 항체가 혈소판을 활성화해 혈소판 수 감소와 혈전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에선 6월2일 기준 372건이 보고됐는데 18~49세에선 100만회당 19.8회, 50세 이상은 10.3회의 발생률을 보였다. 여성이 200명, 남성이 169명이었다. 독일에선 5월31일 기준 106건, 캐나다에선 5월28일 기준 44건(화이자·모더나 각 1건씩 포함)이 보고됐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 당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조기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 가능한 질환"이라며 "예방접종 후 4~28일 사이에 심한 두통과 지속적인 복부통증 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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