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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서 '아웅산 수치' NLD 당사 공격, 당원에 재판없이 징역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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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쿠데타 이후 거리를 순찰 중인 미얀마 군경의 모습./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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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가택 연금돼 재판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가 테러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NLD 당원이라는 이유로 재판조차 거치지 않고 징역형에 처해지는 일도 생기는 등 군부 탄압이 NLD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

16일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지난 13~14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 위치한 NLD 관련 건물들이 사복을 입은 한 무리 남성들에 의해 심각한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총탄과 수류탄을 사용했다. 사복을 입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은 NLD 당사 두 곳, NLD 소속으로 쿠데타 이후 수감된 조 민 마웅 전(前) 만달레이 주지사의 집, 소유주가 NLD를 지지하고 있는 호텔 등을 잇달아 타격했다. 한 목격자는 “조 민 마웅 주지사의 집에 흰색 차량 한 대가 폭발물을 던지기 위해 나타났다. 마을 사무소 근처에서도 비슷한 차가 보였다”며 “두 개의 폭발물이 연이어 터졌지만 다행히 집에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소유주가 NLD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호텔도 총탄·수류탄 세례를 받았다. 해당 호텔 소유주인 민 조는 NLD 소속이 아니지만 NLD를 지지하며 관련 행사들을 적극 지원한 걸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오후 10시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탄 한 무리의 남성들이 도착해 총을 쏘고 건물에 두 개의 수류탄을 던졌다”고 밝혔다. 공격 당시 호텔이 비어있었고 문을 닫아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벽과 창문 등이 파괴된 상태다. 미얀마 나우는 이외 NLD 사무실에 괴한들이 침입해 캠페인 포스터를 훼손하거나 수류탄을 투척하는 등 사건이 잇따랐다고 알렸다.

NLD 당사와 당원·지지자들의 집·건물이 공격받은 데 이어 NLD 소속 지역 의원은 재판도 없이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아 논란을 일으켰다. 군부 쿠데타가 아니었으면 만달레이 지역 의원으로 활동했을 르윈 마웅 마웅은 쿠데타 이후 몸을 피해 있다가 지난 4월 28일 잠깐 집에 들렀는데 군부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체포에 12대의 군용 차량과 경찰차가 동원됐다. NLD 당원이라는 것이 이유였다”며 “체포를 피할 수 있었지만 도망칠 경우 군부가 가족들을 데려갈까 봐 걱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가족들은 교도소에 수감된 그에게 단 한 차례 물품 전달만 허락받았다. 가족들은 “재판도 없었고 무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는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는 선거 부정행위 등의 이유를 내세워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NLD 소속 의원 및 지지자들 체포에 나섰다. 군부는 NLD 당원과 지지자들을 포함한 반(反) 군부 인사들을 형법 505조 a항에 따라 기소하고 있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입맛에 맞게 개정한 법률 중 하나인 형법 505조 a항은 군인과 경찰 등이 반란을 일으키게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진 성명·기사·소문 등을 제작·유포할 경우 최대 3년형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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