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 전 회장에 관심 쏠려
2007년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체 설립
학동 3구역 재개발정비 조합에 관여
2018년 학동4구역 조합장 선거 난입도
2019년 12월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출
지난달 임시총회서 문 전 회장 해임 안건 의결
1999년에 폭행·공갈·사기 등 기소…1심서 징역 2년 선고
당시 1심 판결문에 ‘신양OB파’ 행동대장이라고 언급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문씨가 지난 2018년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임원 선거 개표 전 당시 모습을 드러낸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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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건물 붕괴와 관련해 조합의 이권사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5·18구속부상자회 문흥식(61) 전 회장이 누군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문 회장이 어떻게 5·18민주화운동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는지도 궁금증이 쏠리는 대목이다.
문 전 회장이 재개발에 손을 댄 시기는 2006년이다. 당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업체의 호남본부장 명함을 들고 활동했다. 그는 2007년 1월 재개발·재건축 대행업체인 미래로개발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광주 동구 학동 3구역 재개발정비조합에 관여했다.
2018년 10월에는 이번 철거건물이 붕괴된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선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집행부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 문제로 조합원 간 대립이 벌어지자 건장한 청년들을 대동해 난입하기도 했다.
자신을 조합 고문으로 소개하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도운다. 조합장 선거 이후 조합측은 부인이 맡고 있는 정비회사와 각종 용역계약을 맺는다. 사실상 조합장 선거를 도운 댓가로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문 전 회장이 해당 업체를 통해 공사와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서 조합 사업을 배후에서 관여했다는 소문이 학동 4구역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학동 4구역 재개발 조합장 선거 이후 문 전 회장은 5·18단체에 눈을 돌린다. 2019년 12월에는 5·18민주화운동 당사자들이 활동하는 3단체 중 하나인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출된다. 구속부상자회장이라는 타이틀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는 정·재계 인사들과 함께 참배도 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5·18민주묘지 참배때 바로 뒷자리에 서서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구속부상자회장의 명함은 문 회장이 정·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에 충분했다.
문 전 회장은 과연 5·18당시 민주화운동을 했을까. 5·18민주화 운동 인정 여부는 광주시에서 결정한다. 문 회장은 2017년 5·18당시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5·18당시 ‘상이’를 입었다며 그 상이를 입증하기위해 건강진단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보상심의위원회는 제7차 심의에서 문 회장 등 284명의 보상 대상자를 결정했다.
2018년 10월 학동4구역재개발사업조합 신임 집행부 선거장에 난입한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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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 전 회장은 일부 회원들이 부적절한 조직 운영 등을 주장하며 여러 차례 해임을 건의했고 고소·고발도 잇따랐다. 5·18 구속부상자회는 결국 지난달 임시총회를 열고 찬성 182표, 반대 0표, 기권 15표로 문 회장 해임 안건을 의결했다.
문 전 회장은 조폭 출신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 회장은 경찰의 조직폭력배 관리 대상에 올라있다.
문 전 회장은 1999년 상인들을 협박·폭행해 활어를 고가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6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폭행, 공갈, 사기, 협박 등)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1심 판결문에는 문 전 회장 1990년대 광주 5대 폭력조직 하나였던 '신양OB파' 행동대장이라고 언급돼있다. 문 회장은 이에 대해 “2심에서는 공소 사실 중 조폭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조직폭력배 생활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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