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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최대도시 양곤 코로나 폭증에 변이 바이러스까지…미얀마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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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군부 지시 따라 개학 사립고교서 240여명 '집단 감염'

변이바이러스 11건도 처음 발견…공공보건 붕괴 속 우려 커져

연합뉴스

개학을 강행했다 현재까지 240여명이 집단감염된 양곤 한 사립고교
[Mahawthahta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로 공공 보건 체계가 무너지다시피 한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1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인용한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얀마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373명이다.

2월 1일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눈에 띄는 점은 최대 상업 도시 양곤 지역이 226명으로 가장 많은 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난 지난 2주간 양곤은 하루 5~3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북서부 사가잉 지역 및 서부 친주에 이어 확진자 규모가 세 번째였다.

이 기간 사가잉 지역에서는 매일 15~80명이, 친주에서는 매일 11~60명의 확진자가 각각 발생했다.

양곤의 확진자 폭증은 승려가 운영하는 양곤 흘레구 지역의 한 사립 고교에서 무려 211명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원인이다.

이 학교는 2016년에 설립돼 지난해까지 500명 이상의 학생에게 무료로 교육과 숙식을 제공하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올해부터는 일정 금액을 받아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학교는 이달 초 군부가 전 학교를 상대로 개교 명령을 내렸을 때 이에 응해 학교 문을 열었다가 대규모 확진 사태에 직면했다.

집단 감염은 냄새를 맡지 못하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한 여학생이 지난주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드러났다.

교사 한 명은 흘라잉따야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건부 전염병국 고위 관계자는 페이스북에 14일 현재까지 학생과 교사, 교직원 등 총 456명 중 24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봉쇄된 학교 구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최대 상업 도시인 양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미얀마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군부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총괄하는 국가예방접종확대계획(EPI) 책임자인 타 타 린 박사를 지난주 체포하는 등 시민불복종 운동을 주도하는 의료진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전문 보건인력의 공백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전파 속도가 더 빠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날 미얀마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신화 통신이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알파 변이 2건, 델타 변이 5건, 카파 변이 4건 등 총 11건의 변이 바이러스가 사가잉 지역의 칼레와 타무구, 타닌따리 지역의 몌익, 만달레이 그리고 양곤 지역에서 발생했다.

알파 변이는 영국발 변이이고 델타와 카파는 각각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다.

미얀마에서는 전날 2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가 14만6천5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3천248명이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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