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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가 '찔끔찔끔' 올린 사상 최고치 코스피, 외국인 동참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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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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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 15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258.63을 기록한 가운데 기대하는 외국인의 국내 순매수전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6일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약 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8조5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순매수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따라서 외국인이 이달들어 추세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40조9000억원, 올해에만 16조3000억원을 국내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성장주 모멘텀 둔화와 테이퍼링 리스크 그리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 등을 들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도의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겼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외국인 순매도 배경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은 국내 수출 사이클이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추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잣대 역할을 했지만 최근들어 수출경기와 외국인 순매수간의 동조현상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라며 "국내경제와 기업 펀더멘탈 이외에 또 다른 변수가 외국인 투자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지난 5월부터 재차 하락하면서 외국인 순매도규모가 확대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미국10년국채금리 하락이 테이퍼링 리스크 우려완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 약화도 반영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과 경기불확실성으로 일부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하면서 국내 외국인 매매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에 따른 이머징 시장의 경기 우려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이머징 제조업 PMI지수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개선세가 둔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인도, 대만, 베트남 등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생산 및 물류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재유입을 막고 있다고 박 연구원은 진단했다.

여기에 중국 리스크도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연초 이후 중국의 긴축과 빅테크기업 규제 여파, G7회담에서의 중국 압박, 미국의 신공급망 추진 등이 중국 증시 나아가 아시아 증시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국내 경제와 산업이 여전히 중국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분명 외국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오기 위한 조건으로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이머징 시장의 강한 회복 모멘텀 가시화 ▲아시아공급망 회복 ▲미중갈등 리스크 완화 등을 꼽았다.

특히 아시아 공급망의 빠른 회복과 미중갈등 관련불확실성 완화는 외국인 국내 증시 재유입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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