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령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자 사전 예약을 받고 19일까지 접종을 진행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전국 곳곳에서 예약 취소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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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19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물량이 부족해 사전 예약자들에게 취소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에서 오는 18일 AZ 백신을 맞기로 예약한 최모(62)씨는 15일 오후 “귀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자로서 사전예약을 했으나, 예약 초과로 접종이 연기됨을 알려드린다”는 문자 통보를 받았다. 최 씨 대신 백신 예약을 한 최씨의 딸이 대구의 병원에 전화해보니 의료진은 “연기된 게 맞다”며 “AZ의 인기가 많아져 물량이 부족해졌는데, 7월에 먼저 맞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분당 지역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다음 주 토요일(19일)에 백신 접종을 예약했는데 갑자기 어제 병원에서 AZ 물량이 부족해 접종 못 할 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사람은 “"물량을 미리 확인하고 맞춰서 예약을 받는 줄 알았는데 혼란스럽다. 이런 전화 받은 사람이 더 있나?”라고 물었다.
예약일에 맞춰 준비해 오던 예약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에 사는 딸의 집에서 생활하는 최씨의 경우 “18일 접종을 위해 KTX를 예약해놨는데 취소 됐다"며 "미리 일정을 알려주지 않으면 준비할 수가 없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고령층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자 사전 예약을 받고 19일까지 접종을 진행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전국 곳곳에서 예약 취소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예약 취소 통보 문자.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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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서울 구로구, 경기도 의정부시, 인천시 등에서도 비슷한 예약 취소 통보가 잇따랐다. 대전시에서는 백신 물량이 부족하다며 예약자에게 충청남도 계룡에 있는 다른 의원에서 백신을 맞으라고 통보하는 일도 있었다.
예약취소가 이어진 이유는 AZ 물량이 부족해서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60대 이상에 대한 1차 예방접종은 19일 종료될 예정이다”며 “현재 AZ 백신은 806만 회분이 공급됐고 재고량은 약 204만 회분으로 추정하고 있어 60~74세 이상 어르신 가운데 예약 초과자가 36만 명 정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잔여 백신을 수거해 백신이 부족한 위탁의료기관에 공급하거나 최소 잔여형(LDS) 주사기를 활용해 의료기관에서 10명이 나눠 맞는 1바이알(병)을 12명에게 접종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버틸 예정이다.
정부가 고령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자 사전 예약을 받고 19일까지 접종을 진행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전국 곳곳에서 예약 취소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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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18~19일 예약자 가운데 일부는 AZ 백신을 맞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맞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나 일부 의료기관에서 임의로 먼저 취소 통보를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취소 통보를 한 의료기관이 몇 곳인지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AZ 대신 얀센 접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오는 7월 AZ 물량이 충분해지면 이번 취소된 예약자부터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예약 취소 통보를 받은 경우 7월 우선 접종자로 등록하는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해 오는 17일 7월 접종 계획 발표 시 함께 안내할 예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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