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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광주 참사’ 업체 선정 관여 의혹…5·18단체 전 회장, 해외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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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건 직전…경찰 “송환 추진”

현장관리·굴착기 운전자 구속

[경향신문]



경향신문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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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건물 붕괴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광주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업체 선정 관여 의혹을 받던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전 회장이 경찰 입건 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건물 철거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경찰청 전담수사본부는 15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문 전 회장을 내사하기 위해 피의자로 입건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난 13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파악했다. 수사본부는 “문 전 회장이 해당 재개발지역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면서 “조기에 송환 절차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폭력조직 출신이기도 한 문 전 회장은 2019년부터 5·18단체 회장을 맡았다가 지난 12일 임시총회에서 해임됐다. 그는 당시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5·18구속부상자회 집행부도 문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단체 관계자는 “오늘 오전과 어제도 문 전 회장과 통화해 단체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고 출국했다는 13일에도 통화했다는 회원이 있다. 출국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문 전 회장은 재개발·재건축 용역이나 대행업을 하는 업체를 2007년 설립해 운영하다 현재는 부인에게 맡겼다. 참사 이후 그가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의 각종 현안에 개입하고 배후에서 공사와 철거업체 선정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나왔다.

경찰은 이날 철거공사를 맡은 한솔기업 현장관리자 A씨와 재하도급 업체 대표 B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건물 붕괴 당시 직접 굴착기를 운전해 철거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해 지난 9일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돼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사무실과 광주시 도시경관과, 동구청 건축과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현재까지 이 사고와 관련해 모두 14명을 입건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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