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오는 16일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민심 경청과 부동산 정책 보완, 조국 사태 사과 등 한 달 보름간의 숨 가쁜 '반성 행보'를 마무리한 송 대표가 대선 정국을 이끌어갈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이준석 돌풍'으로 국민의힘과의 쇄신 경쟁에서 수세에 몰리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반전 카드를 꺼낼지도 관심사다.
송 대표는 최고위원이던 2010년 3월 정세균 당시 대표를 대신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적이 있지만, 당 대표 자격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대표 연설의 골격은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번영 등 그간 강조해 온 '5대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그간 어젠다별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된 내용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분야별 대응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부동산 특위 논의를 거쳐 어느 정도 구체화한 '누구나집 프로젝트'나 주택보증 제도, 자신의 전공 분야라 할 수 있는 북방경제 등이 언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 대표는 특히 5대 어젠다를 하나로 엮어 전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당의 주요 개혁과제인 검찰·언론개혁도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민감한 내용은 담기지 않으리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안착 등 문재인 정부가 진행해 온 일련의 검찰개혁이 후퇴하지 않도록 잘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언론개혁 역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겠다는 차원으로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체제 출범으로 확연히 드러난 정치변화 및 세대교체 요구에 대한 응답 차원에서 청년 정책 등을 일부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대표를 향해 환영의 인사를 건네며 여야 협치를 촉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여야정 협의체의 정례화, 부동산 전수조사 협조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지난 14일 연설문 초안을 확인한 뒤 강조할 부분이 있다며 직접 수정하는 등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교섭단체 연설에서는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의 큰 그림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단 없이 진행해야 하는 개혁 과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후속 조치로서 합리적 개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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