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서 네번째)이 각 국 정상들에게 둘러싸여있는 반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맨 왼쪽)는 무리에서 동떨어져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 트위터 계정 '@grafico_kenzo' 게시물 캡처] |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가 성황리에 폐막한 가운데 일본 언론 및 네티즌들 사이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낯을 가리는 탓에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주최국 수장이자 의장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참가국 정상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포착돼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를 스가총리와 비교하는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15일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일본어를 사용하는 트위터 이용자 '@toubennbenn'은 현지시간 11일 영국에서 G7 정상들이 모여 기념사진 촬영에 응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누구와도 한마디 나누는 것 없이 국제적인 고립감이 있는 스가"라고 논평했다.
동영상에는 스가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G7 정상들이 영국 콘월의 해변에 마련된 무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입장할 때부터 촬영을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는 스가 총리는 다른 정상과 대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화를 주고받는 다른 정상들과는 대비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이야기하는가 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근처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대화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toubennbenn은 스가 총리가 "쇄국을 하고 있는 것인가. 코로나이기도 하고"라고 썼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grafico_kenzo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회의 참가자들이 모여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스가 총리가 뒤쪽에 혼자 떨어져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에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을 화살표로 표시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차이"라고 글을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G7의 모습. 소통력의 차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언론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마이니치신문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면 국제회의에 참석한 스가 총리에게 존재감 발휘가 과제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리셉션에서 타국 정상들이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혼자 거리를 두고 의기소침한 듯 서 있는 스가 총리의 모습을 담은 한 외신의 사진을 지면에 소개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현지시간 13일 동행 취재 중인 일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처음부터 친근하게 사람과 사귀는 것이 서투른 편"이라고 자신의 성격을 규정하고서 "다들 목적은 같으므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은 G7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대면해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영국 콘월 호텔에서 스가 총리를 우연히 만난 문 대통령이 먼저 "만나뵙게 돼 기쁘다"고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썼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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