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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삼성, 보다폰에 5G 장비 공급…韓·美·日 이어 유럽시장 교두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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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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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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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유럽 1위 이동통신사업자 보다폰에 5G(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한다. 앞서 지난해 미국 버라이즌, 올초 일본 NTT도코모에 장비 공급 계약에 이은 쾌거다. 특히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의 유럽지역 첫 5G 상용장비 공급계약으로 에릭슨과 노키아, 화웨이가 분점했던 유럽 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영국 보다폰 5G 사업 수주…유럽 시장 첫 진출

삼성전자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영국에 거점을 둔 다국적 통신사업자 보다폰의 5G 가상화 기지국(vRAN) 분야 핵심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보다폰은 1985년 설립돼 전 세계 69개국에서 3억1500만 명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유럽 1위이자 세계 5위 이동통신사업자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영국에 저대역·중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가상화 기지국 솔루션과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을 포함한 4G·5G 핵심 솔루션을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번 수주가 조 단위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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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국 진출은 삼성전자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기존 유럽 5G 통신장비 시장은 에릭슨, 노키아의 텃밭이었으며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화웨이가 빠르게 점유유을 확대해왔다. 삼성전자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압박정책에 동조한 영국 정부가 지난해 7월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5G 통신망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 퇴출하기로 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 내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화웨이 장비를 새로 매입할 수 없게 됐고, 이미 구매한 통신사는 오는 2027년까지 장비를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 화웨이의 대안으로 삼성전자 5G 장비가 선택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10여년이상 유럽 진출에 공을 들여왔는데 드디어 결실을 보게된 셈이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전 세계 최고의 통신사 중 하나인 보다폰과 협력해 삼성의 앞선 5G 기술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성능·기능·신뢰성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며 5G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5G 통신장비 선도… 신규 수주도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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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으며, 일본 통신장비 시장에서 입지도 강화했다.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일본 2위 통신사업자인 KDDI에만 장비를 공급해왔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 내 82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부터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과 7조9000억 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캐나다 비디오트론, 텔러스, 사스크텔을 비롯해 미국 US셀룰러, 뉴질랜드 최대 통신사업자 스파크 등 글로벌 통신사로부터 신규 네트워크 장비 수주를 속속 성공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잇따른 5G 장비 수주 계약으로 한·미·일 1위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유럽 1위 사업자에게도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가 됐다. 글로벌 5G 장비 공급 업체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은 화웨이(31.7%)가 여전한 1위를 기록했다. 뒤로는 에릭슨(29.2%), 노키아(18.7%), ZTE(11%), 삼성전자(7.2%) 순이다. 버라이즌과 NTT도코모, 보다폰 등 수주물량이 본격 공급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과 순위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술자문회사 CCS 인사이트 리차드웹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과 노키아를 따라 잡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삼성전자는 5G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다재다능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경쟁자로 간주해야 할 때가 왔다"고 분석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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