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과 첫 상견례서 정장차림에 몸낮춰…"개인전화 열려있다"
발언대로 향하는 이준석 신임 대표 |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박경준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자당 의원들과 공식적인 첫 상견례에서 자세를 한껏 낮췄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의원들을 "당 중추"라고 부르며 협조와 지도를 요청했다.
'0선'의 이 대표는 36세로, 당내 최연소 의원인 배현진 의원보다도 2살 어리다.
전날 노타이에 백팩 차림이었던 이 대표는 이날 짙은 남색 정장에 갈색 넥타이를 맸다. 이 대표는 사회자가 자신을 호명하자 의원들을 향해 세 방향으로 인사한 뒤 연단에 올랐다. 발언을 마치고는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의원들은 이 대표에게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대선 승리"라며 "그 목표를 절대 잊지 않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함께해주시고 저를 지도해주시고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새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가져주시면 다른 당과 협상할 때나 당 밖의 주자와 얘기할 때도 중심을 잡고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당대회에서 내놓은 당 개혁 관련 공약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독단적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과 소통을 강조하며 "개인 전화도 열려있는데, 긴급한 사안을 상의하려면 서범수 비서실장과 대화해주면 질문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당직 인선 등 인사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조금 인지도와 전파력이 있다면, 여기 계신 의원 한분 한분의 의정활동을 다 빛날 수 있게 소개하는 도구로 제 인지도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하는 이준석 대표 |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치고 분노한 국민에게 이준석 백신이 등장했다. 새로운 희망의 백신, 부작용 없는 이준석 백신이 대한민국 정치의 오염된 현장을 새롭게 정리하고 희망을 만드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라고 한껏 띄웠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표의 따릉이 출근이 화제가 된 것을 거론하며 "국민은 지금 대통령이 국내에 있는지 외국에 있는지 관심이 없는데, 따릉이가 뭔지는 관심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고 득표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초선의 조수진 의원은 "확실히 대표가 30대이고 젊다 보니 아침 4시쯤 일어나 달리는 데 굉장히 힘들었다"며 "몽골 기병도 쫓아오지 못할 만큼 역동적"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대전현충원과 광주 방문에 동행한 뒤 함께 귀경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정말 새롭게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하게 됐다"며 "모든 의원, 당원들이 헛발질이 아니라고 안심하고 건너도록 든든한 다리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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