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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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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한일 약식회담 일방 취소해놓고 “文이 징용·위안부 해결책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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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 “G7 회의 기간 중 일본과의 정상회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움 남는다”

“일본 측이 동해영토 수호훈련 이유로 잠정 합의했던 약식회담마저 끝내 응하지 않아 유감”

文 대통령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워”

스가 총리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 바비큐(만찬) 때도 인사하러 왔다”

세계일보

G7 정상 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 (왼쪽부터 시계방향) 문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콘월=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간 첫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당초 양국이 약식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일본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날 스가 총리는 “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직접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14일 연합뉴스는 외교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 한일 외교 당국이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 회의’ 기간 약식 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었다고 전했다.

한일 정상은 지난 12일 회의장에서 첫 대면하고 인사를 나눴고, 같은 날 바비큐 만찬장에서도 1분가량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식이든 약식이든 한일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이 당국자는 “G7 정상 회의 참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EU(유럽연합),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참가국 정상과 별도로 양자회담을 개최한 것도 큰 외교적 성과였다. 그러나 가까운 이웃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열린 자세로 일본 측 호응을 기대했지만, 일본 측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동해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당초 실무차원에서 잠정 합의했던 약식회담마저 끝내 응해 오지 않은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 측 회담 취소 사유로 밝혔다는 동해영토 수호훈련은 ‘독도방어훈련’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군과 해경이 함정 및 항공기 등을 동원해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진행해오고 있으며, 올 상반기 훈련은 이번 주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 훈련 때문에 일본 정부가 당초 열기로 합의했던 정상회담까지 취소한 행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세계일보

G7 정상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콘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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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스가 총리가 한국과의 대화를 거절해 자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반면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의 첫 회담 성사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 회의를 마치고 영국 콘월을 떠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스가 총리는 G7 정상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대면한 후 ‘징용 및 위안부 문제’에 관해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13일 G7 회의 폐막 후 동행 기자단에 이렇게 말했다.

또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 소감을 묻는 질문을 받고는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면서 “바비큐(만찬) 때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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