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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임시정부 도왔다고…미얀마 군부, 백신접종 담당 박사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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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면역담당 전 국장 기소

가족들과 함께 체포돼 행방묘연

임시정부 협조 의사 27명 재판에


한겨레

미얀마 군부 영향력 아래 있는 국영 텔레비전 <엠아르티브이>(MRTV)가 의료진 공공의료부문 면역담당 전 국장인 타 타 린 박사가 체포됐다고 보도한 화면 중 일부. <엠아르티브이>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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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 전 면역담당 국장을 포함한 의사 27명이 미얀마 군부에 맞서 출범한 임시정부 격인 민족통합정부(NUG·국민통합정부)에 협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13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를 보면, 미얀마 공공의료부문 면역담당 전 국장인 타 타 린 박사가 양곤에서 지난 10일 체포됐다. 타 타 린 박사의 남편과 7살 아들, 딸도 함께 끌려갔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타 타 린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업무도 담당했던 인물로, 미얀마 공공의료부문 고위 간부였다.

미얀마 군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국영 텔레비전 <엠아르티브이>(MRTV)는 지난 12일 타 타 린 박사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했고 민족통합정부를 도운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타 타 린 박사가 민족통합정부 보건부 장관과 화상회의 앱 ‘줌’ 등을 통해 연락하고, 민족통합정부 보건프로그램 수립을 도왔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민족통합정부를 테러리스트 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 타 린 박사가 테러리스트 단체 가담 혐의와 선동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최대 6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라와디>는 13일에도 만달레이에서 의사 2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으며, 지금까지 타 타 린 박사를 제외하고도 의사 26명이 민족통합정부를 도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엠아르티브이>는 기소된 의사들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고 선동 혐의 등에 관한 증거를 제보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용의자를 숨겨줄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군부가 공공보건 고위 간부를 포함한 의사들을 대거 체포함에 따라, 미얀마의 코로나19 방역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미얀마 보건스포츠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일 오후 8시 기준 14만5603명인데,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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