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문 대통령 "아쉽다" 對 스가 총리 "정상회담 할 상황 아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일정상회담 불발....한일 정상 소감 언급
日스가 총리 '대화의 전제 조건' 언급
韓측 징용, 위안부 해결 방안 먼저 제시해야
文대통령 "소중한 시간이었으나, 아쉽게 생각"


파이낸셜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G7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영국 콘월 공항에 도착해 전용 차량에 탑승해 있다. 로이터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쿄=조은효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 불발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내놓은 반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할) 환경이 아니다"고 밝혀, 대화를 둘러싼 두 정상 간 인식차를 극명히 드러냈다.

스가 총리는 14일 영국 콘월에서 주요7개국(G7)정상회의가 폐막 후 일본 총리관저의 동행 기자단에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대해 "국가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정상회담을 할)환경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을 언급한 것으로, 한국 정부가 징용·위안부 배상 판결에 대해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이 징용 및 위안부 등 문제에서 지도력을 발휘해줬으면 한다"며 "한국 측이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G7정상회의 행사장에서 문 대통령과 짧게 대면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자신도)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측 간 대면은 12일(현지시간) G7확대정상회의 시작 전과 만찬 행사에서 이뤄졌다. 두 번 모두 문 대통령이 먼저 스가 총리에게 다가가 짧은 인사를 나눴다. 당일 두 번째 만남인 만찬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옆에 있던 김정숙 여사와 함께 스가 총리 부부에게 다가가 약 1분간 인사를 했다. 스가 총리는 이후 부인 마리코 여사를 그 자리에 둔 채 혼자 다른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일본 민영방송의 카메라에 잡혔다. 문 대통령과 대면 시간이 길어질 것을 꺼려, 황급히 자리를 뜬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위터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 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G7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결국 약식 회담도 열리지 못한 채 간단한 인사 정도만 나눴다. 이에 대해 이날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 외교 당국이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간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였으나 일본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 측이 한국의 동해 영토 수호훈련을 이유로 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