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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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세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반면 하태경 의원 등 당내 후발 대선주자를 소개하며 이를 “새로운 트렌드”로 치켜세웠다. 국민의힘 자체 대선주자도 키워 향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와 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사가들은 윤석열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라고 하는 것이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는 이야기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모순이 오히려 부각돼야만 윤 전 총장이 그런 빛을 발하는 상황이 된다는 건데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이란 어젠다를 밀어붙였던 시절에 비해서는 그런 이슈를 적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은 밀어붙이기식 검찰개혁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최근에 약간 덜 주목받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다만 속단하지 않는 게 문 정부에서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각광받는 대선주자가 조금씩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검찰총장 공정 어젠다가 대선까지 갈지 확신 못 한다”며 ‘윤석열 대세론’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경향신문> 인터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 대표는 대선 출마를 시사한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는 ‘2021년 정치 트렌드’라며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독교방송>(CBS) 인터뷰에서 “여의도 정치권이 긴장해야 되는 것이 젊은 세대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번 튀고 이준석에 이어 하태경 의원까지 튀는 건, 박용진 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해 2021년 정치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또 “저도 2030의 지지부터 시작해서 확장해 나가는 기회였을 텐데, 하 의원이 사실 2030으로 인해서 3년 동안 의정활동을 통해서 해 오신 일이 많다. 그게 인터넷 커뮤니티나 여러 가지 젊은 세대가 모이는 공간 속에서 많이 회자됐다”고 설명했다. 본인처럼 20대 남성들의 ‘역차별 정서’를 대변해온 하 의원이 대선주자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어느 대선주자라 해도 트렌드를 읽고 아마 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적 거두기가 힘들 것”이라며 “지금 2030 세대가 정치에서 ‘제1야당 대표가 30대가 됐네’라는 효능감을 맛 본 상태다. 올해 상반기를 주도했던 2030세대가 하반기 치러지는 대선에서도 그걸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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