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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권 중학교 2/3 등교…"친구랑 같이 등교 오랜만이에요"

머니투데이 임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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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권 중학교 2/3 등교…"친구랑 같이 등교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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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수도권 중학교 등교수업이 확대된 14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수도권 중학교 등교수업이 확대된 14일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뉴스1



14일 오전 8시10분. 서울 삼성동 언주중학교 정문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삼삼오오 들어섰다. 학생들은 교문에서 그들을 맞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밝게 인사했다.

등굣길에서 만난 언주중 3학년 정모양은 "친구들이 더 나오니까 좀 북적북적하고 재밌을 것 같다"며 "교실에서 계속 마스크 쓰고 있어야 되긴 하지만 그건 익숙하다"고 말했다.

함께 등교하던 1학년 고모군과 이모군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두 학생은 "둘이 같이 등교하는 게 오랜만"이라며 "가면 친구들 많을 거라서 빨리 가야 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가 3분의 2까지 확대됐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를 사전 준비하는 차원에서 학교 밀집도 기준을 완화했다. 현재 초등학교는 1·2학년을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했고 고등학교는 3분의 2 기준을 적용했지만 중학교만 3분의 1 기준이 적용돼왔다.

교육부는 기준 완화로 중학교 등교율이 7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껏 수도권 중학교 등교율 48.3%로, 초등학교(67.7%) 고등학교(67.2%)에 비교해 낮단 지적이 이어져왔다.

언주중 교문에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1m'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든 학생들이 서 있었다. 입구 한켠엔 외부인과 교직원, 학생들 별로 학교 출입 시 절차를 알리는 내용의 안내문도 붙어있었다.


오전 8시30분 등교 막바지 시간. 2학년 오모군은 "화상 수업도 처음엔 집에서 들으니까 (편해서) 좋았는데 이젠 심심하다"며 "이따 농구도 할 거다"고 말했다. 오군은 오른팔에 농구공을 낀 채 학교로 뛰어갔다.

3학년 최모양은 "좀 더 학교에 자주 나올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 고등학교 가는데 그 문제도 선생님이랑 상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양은 "벌써 6월이라 괜히 마음이 급했다"며 "다른 친구들도 어떻게 공부하는지 직접 보고 하면서 2학기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수업이 확대 실시된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화홍중학교/사진=뉴스1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수업이 확대 실시된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화홍중학교/사진=뉴스1



교육 당국이 등교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누적된 수업 부족에 따른 학생간 학력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 2일 교육부가 내놓은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교 등교 일수는 88.1일로 평년 190일 대비 46.3% 수준이었다.


이렇다 보니 성적이 중하위권인 학생들의 점수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낮아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전국 중3과 고2 학생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런 학력 저하가 공식 확인됐다.

3학년 박모군과 양모군도 "학원에서 다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며 "친구들이랑 그래도 학교는 제대로 가는 게 좋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군은 "학원 안 가던 애들도 학교 잘 못가게 되면서 과외나 학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2학기에 학교 다 나올 수 있게 되면 또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중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거 평균 25명 이상인 과밀학급 비율이 높아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서울지역은 등교 확대에 대비해 학교방역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코로나19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범 도입하고 이동검체팀 PCR 검사, 기숙학교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함께 운영해 코로나19 '다중 검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등교가 확대되는 중학교 가운데 학생 수가 500명 이상인 190곳에 학교당 1명씩 방역 인력이 지원되는 등 각 학교에 방역 인력과 급식보조 인력 지원도 늘어난다.

다만 교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단체들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만나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아래로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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