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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윤효용 기자 =덴마크의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34, 레스터 시티)이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도중 쓰러지는 불상사에도 경기를 무리하게 재개한 유럽축구연맹(UEFA)를 비판했다.
덴마크는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필란드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덴마크는 벨기에, 핀란드에 이어 조 3위에 위치했다.
이날 경기에서 덴마크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전반 40분 경 스로인을 받기 위해 터치라인 쪽으로 가던 에릭센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주심은 다급하게 의료진을 불렀고 의료진은 에릭센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덴마크 선수단은 에릭센의 치료 과정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둘러쌌다.
의료진의 빠른 처치에 에릭센은 의식을 찾았다. 그러나 경기를 재개하긴 어려웠다. 에릭센은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경기는 일시중단됐다. 이후 UEFA를 비롯한 양 팀 관계짜들이 모여 긴급 회의를 가졌고 에릭센의 상태를 확인 후 경기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는 핀란드의 승리로 종료됐다. 후반 15분 요엘 포흐얀팔로의 결승골이 터졌고 핀란드가 첫 승을 신고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다. 포흐얀팔로 역시 조국의 메이저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이 됐지만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매너를 보여줬다.
경기 후 덴마크의 카스퍼 홀만트 감독과 슈마이켈은 UEFA의 결정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에릭센이 쓰러지면서 선수들도 큰 충격을 받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홀만트 감독은 "우린 경기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선수들은 각자 다른 충격과 트라우마를 입었다. 그러나 최대한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슈마이켈은 조금 더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그는 "UEFA의 결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다른 시나리오를 짰어야 한다. 조금은 동정심을 보여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덴마크 선수단은 당일 밤 재개 혹은 하루 다음 날인 일요일 오후 재개라는 두 가지 선택지만 주어졌고 선수들은 당일 경기를 마치는 걸 선택했다.
한편 에릭센은 병원에서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센을 향한 많은 응원의 메시지도 전해졌다. 인터 밀란에서 에릭센과 함께 뛰고 있는 벨기에 대표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러시아전 선제골 이후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크리스, 크리스, 사랑해"라고 말했다. 토트넘 시절 에릭센과 절친한 사이였던 손흥민도 레바논전 득점 후 에릭센의 등번호 '23'을 손가락으로 만들어 쾌유를 빌었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SNS를 통해 에릭센의 쾌유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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