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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밀리고 벌어지고…넘어져 다쳐도 수리는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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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 임대주택 가운데 기존에 있는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사들여 조성한 '매입형 임대주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멘트 바닥이 드러날 만큼 마루가 벌어져 크게 다쳤는데도 5개월째 수리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랑구의 LH 임대주택입니다.

바닥에 조립식 마루가 깔렸는데 곳곳에 빈 공간이 보입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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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바닥이 훤히 드러날 정도인데, 어른 손바닥만큼 벌어진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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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조금만 힘을 줘도 바닥이 쉽게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 씨 가족 6명은 지난 1월 저렴한 비용에 깨끗한 집에서 살게 됐다는 기대를 안고 입주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A 씨 : 딱 붙어 있지 못하고 애들 블록처럼 움직이는 거예요. 어 이게 왜 이러지? 바닥이 그럴 거라고는 저희도 상상도 못했고.]

미끄러져 다칠 수도 있고 벌어진 틈으로 바닥 먼지가 올라와 아이들 건강도 걱정입니다.

LH에 수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5개월째 그대로입니다.

LH는 이 임대주택을 신축 빌라를 매입해 조성했습니다.

따라서 하자는 빌라 건축주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양측이 수리 방식 등을 놓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입주자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LH 관계자 : 부분 보수는 바로 가능하다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에서 조율이 안 되다 보니까….]

A 씨는 최근 마루가 밀리는 바람에 넘어져 4년 전 수술한 허리를 또 다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A 씨 : '고쳐주니까 전화만 하세요' 그랬어요. 근데 처음하고 말이 다 달라요.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LH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되도록 빨리 바닥을 고치고 다른 세대에도 문제가 없는지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유미라)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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