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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과 조수진·배현진…젊은 당 대표-강성 최고위원 케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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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 셋째)와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 넷째)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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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서 선출된 5명 최고위원의 평균 나이는 46.2살이다. 확 젊어졌고 초선이 약진했으며 여풍까지 불었다. ‘36살 당 대표’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이변이었지만 이들이 한목소리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 아직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강경보수 성향을 바탕으로 투쟁 기조를 강조하는 최고위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당선된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그간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선명성이 돋보이는 발언을 이어왔다. 1위로 선출된 조수진 최고위원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할 때부터 방송 경력을 앞세워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에게 이름이 알려진 ‘셀럽 초선’이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면서 대여투쟁 선봉에 섰고 민주당 의원들과 강 대 강으로 맞붙었다. 당 지지층 사이에서 ‘싸울 줄 아는 사람’으로 평가받으며, ‘법사위 앙숙’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처럼 이번에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당내 최연소 초선(38살)이지만 ‘참신함’보다는 ‘전투력’이 더 도드라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안으로 영입된 뒤 그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의 제작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대표적인 홍준표계 정치인이다. 그는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때 홍 의원의 복당을 저지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홍 의원과 입장을 같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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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내가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에 앞장서야 국민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다”는 역발상을 강조하며 당선권에 안착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특보로도 일한 그는 티케이 출신 친박 정치인이다. 검사 출신 재선의원이었던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내세웠던 구호가 ‘강한 야당’, ‘강철 부대’였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유세에 나선 김용태(31) 최고위원이 당선돼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강경보수 성향에 개성도 강한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 ‘비빔밥 같은 지도부’를 선보일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변화의 상징을 우리가 가져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선 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앞으로 어떻게 끌어가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파격적 변화를 통해 당이 새롭게 재건할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당이 정치적으로 양분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가 내세운 경쟁을 통한 당직 인선, 공천 기초능력 평가시험 등 파격적인 구상에 최고위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이준석호’의 향배를 결정할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13일 <한겨레>에 “최고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지지층의 강경한 대여투쟁 요구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혁신이냐, 투쟁이냐의 갈림길에서 노선을 어떻게 정비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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